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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삽시다] 정열의 춤 살사 "건강이 넘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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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삽시다] 정열의 춤 살사 "건강이 넘쳐요"

입력
1999.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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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일렁이는 밤. 은은한 불빛이 흐르는 10여평의 홀에 경쾌한 남미음악이 울리면서 남녀 10여쌍이 손을 맞잡고 빙글빙글 돈다. 20대 젊은 남녀부터 40대 중년신사까지 흥겨운 음률에 맞춰 움직이는 몸놀림이 빠르고 힘차다.21일 오후 10시께 서울 신촌 홍대 앞에 있는 「살사」동호회 「제임스 라틴클럽」. 클럽대표인 정다운(30)씨의 시범에 따라 동호인들이 남미의 민속춤 「살사」를 배우고 있다. 지금의 「살사」는 50~60년대 뉴욕으로 이주한 쿠바인과 푸에르토리코인들이 발전시킨 리듬댄스. 스페인어로 양념, 소스라는 의미처럼 격렬하고 화끈한 게 특징이다.

정씨는 『블루스가 끈적한 춤이라면 「살사」는 건전하고 율동감이 넘친다』며 『남미에서 마을축제나 파티등에서 자유롭게 즐기고 가족끼리도 일을 하다 잠시 쉬면서 추었을 만큼 대중적이고 공개적인 춤』이라고 소개한다. 기본동작은 남녀가 마주 서서 손을 잡고 밀고 당기는 기본스텝과 손을 엇갈려 잡은 후 복잡한 회전을 섞은 응용동작으로 구성된다.

「살사」에 앞서 배우는 것이 「메링게」. 이 춤은 좌우로 골반을 움직이는 기본동작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살사」를 하기 위한 일종의 워밍업이다. 「메링게」를 익힌 후 「살사」의 스텝과 회전동작을 배워 3개월 정도만 연습하면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5개월째 배우고 있다는 전지영(28·여·학원강사)씨는 『디스코텍이나 록카페에서 추는 춤과는 달리 여유있게 출 수 있고 큰 동작으로 움직이므로 운동량도 많다』고 설명했다. 미국인인 애런 휴스(33)고려대 국제어학원 객원교수는 『미국에서 구경만하다 한국에 와서 배웠는데 다양한 사람들을 쉽게 사귈 수 있는 점이 좋다』며 『동료교수 3명과 함께 매주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98년 10월에 결성한 제임스 라틴클럽의 회원은 모두 150여명. 여자가 80여명으로 남자보다 많고 외국인도 30여명에 이른다. 회원들의 직업도 대학생 교수 의사 학원강사 공무원 패션디자이너등 다양하지만 나이와 신분을 떠나 금방 친해진다. 강습시간은 매주 수(오후 9시30분) 토(〃 6시) 일요일(낮 12시30분)중 하루를 택할 수 있으며 매월 셋째주 토요일 오후 9시에는 모두 모여 파티 도 연다. 회비는 월 1만원.

국내 동호인은 약 1,000여명. 동호회로는 대학생연합동아리「살사랑」이 있고 PC통신에서는 넷츠고「단사린(맘보 플라멩고와 영어를)」, 천리안「빠소와 빠소」, 나우누리「로꼬스」등이 활동하고 있다. 이 동호회들은 연합해 29일 오후 6시 서울 압구정동 세실아트홀에서 국내 불법체류하는 외국인노동자들 위한 살사축제를 펼친다. 또 25일에는 YMCA 건전놀이문화연구회와 함께 청소년 100여명을 초청, 교습을 한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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