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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억만금보다 값진 '테리 팍스 암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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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억만금보다 값진 '테리 팍스 암기금'

입력
1999.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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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간 암연구에 전념해온 김진복(金鎭福·67)대한암연구재단이사장은 요즘 그 어느때보다 연구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16일 오후 서울 백병원 13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암기금 전달식에서의 다짐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6년째 이어지는 폐암투쟁 과정에서 항암제 치료 부작용으로 머리카락이 몽땅 빠져버린 김영남(金榮男·48)한국암환자협회장으로부터 김이사장이 전달받은 암기금은 1,070만원.

매년 전세계에서 6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인류의 적」 암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돈이다. 하지만 김이사장에게는 오히려 수억원보다 무거운 무게로 다가왔다.

이 기금의 이름은 「테리 팍스 암기금」. 지난해 9월19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캐나다대사관 주최로 열린 「테리 팍스 달리기대회」에 참가한 암환자 500여명이 한푼 두푼 털어서 모은 돈이다.

테리 팍스는 18세 젊은 나이에 골수암 진단을 받은후 암연구기금 모금을 위해 140여일간 캐나다 대륙 횡단 마라톤을 하다 암이 몸전체로 퍼져 결국 22세 꽃다운 나이에 숨진 캐나다 젊은이.

이후 캐나다를 비롯한 세계 58개국에서 매년 9월 암환자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극복의지를 북돋워주기 위해 암환자와 가족, 일반인들이 함께 달리는 「테리 팍스 달리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김이사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 「희망의 마라톤」에 다섯살 꼬마부터 골수암으로 다리를 절단한 환자까지 휠체어를 타고 참석, 펼쳤던 「감동의 순간」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암연구가 너무 기초연구에 그쳐 실제 투병중인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프로그램이 별로 없었어요. 끝까지 달리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테리 팍스를 거울삼아 연구에 최선을 다할 겁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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