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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구조조정] "2003년 그룹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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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구조조정] "2003년 그룹해체"

입력
1999.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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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23일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은 그룹해체시기를 앞당기고, 자산 1조원이 넘는 현대정유 등 비주력계열사의 완전매각등이 핵심으로 정부의 강도높은 압박에 적극 화답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특히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미만으로 줄이기위해 연내 부채규모를 33조원이나 줄인다는 방침이어서 매각 및 유상증자, 계열분리등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이와함께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등 오너들이 건설 자동차 전자등 3대 핵심계열사에 5,000억원을 출자키로 한 것도 대주주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의 이번 구조조정계획은 5대재벌 구조조정의 완결판에 해당하는 것으로 재벌개혁이 급류를 타고 있다.

연방제 경영, 2003년으로 앞당긴다

현대의 개혁안은 5개 소그룹별 분리 독립시기를 당초 2005년에서 2003년으로 2년 앞당긴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정부의 강도높은 재벌해체요구에 부응하면서 「왕회장(정주영명예회장)」 2세들의 분가를 앞당겨 연방제식 경영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그룹구조조정본부 박세용(朴世勇)회장은 이와관련, 『그룹분리에 따라 2003년에 그룹은 완전해체된다』면서 『소그룹별 분할경영을 통해 핵심분야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은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익사업이라도 비주력업종에 해당되는 모든 계열사(53개)를 처분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다른 재벌들의 구조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그룹계열사를 현재의 79개(기아계열사 포함)에서 26개로 슬림화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매물시장에 내놓은 비주력계열사는 인천제철 현대강관 현대정유 현대엘리베이터 금강기획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현대정유와 인천제철의 자산규모는 각각 3조6,000억원, 2조1,283억원으로 대형사업이라는 점에서 핵심업종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현대의 의지를 실감케하고 있다. 정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인 제철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장밋빛 개혁안, 실현여부에 관심

현대의 이번 구조조정 계획은 현재의 경제여건등을 감안할 때 장밋빛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재벌들이 팔려고 내놓은 매물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조단위의 자산을 가진 계열사등의 매각이 계획대로 실현될지 여부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또 연내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으로 19조원을 조달키로 한 것도 현재의 증시여건이 호전된 점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의욕적으로 잡았다는 분석이다. 박회장은 『하반기가 되면 가시적인 매각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는 말로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려 했으나 대기업 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대형사업의 매각은 여전히 현대의 부담으로 남는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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