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지에 국내에서 수행된 의학 연구논문이 처음 게재됐다. 서울중앙병원 신경과 고재영 교수는 23일 혈전(血栓·혈액덩어리)용해제 tPA가 뇌신경세포를 보호한다는 사실을 규명한 「tPA의 새로운 신경세포 보호작용」이라는 논문을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순수하게 이루어진 의학 연구결과가 사이언스지에 게재되기는 이 번이 처음이다.tPA는 일종의 단백질로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증 환자에게 투여하면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녹여주는 응급치료제. 고교수는 tPA를 쥐의 뇌척수액에 주사한 결과 혈전용해와 함께 뇌신경세포를 보호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는 tPA가 세포구성 단백질을 파괴해 뇌신경세포를 손상시킨다는 기존학설과 정반대되는 것이어서 전세계 신경과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교수는 『뇌신경세포가 사멸하는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tPA의 기능을 규명하게 됐다』며 『뇌신경세포의 사망경로가 밝혀지면 뇌졸중과 치매의 치료제 개발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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