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원대의 자산을 팔겠다…』 현대와 대우그룹이 정부의 강력한 압박에 백기를 들고 계열사와 자산매각을 골자로 한 대대적인 구조개혁을 다짐하고 있으나 회의적인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매각규모가 워낙 크고 매각시기도 올 연말까지로 못박고 있기 때문이다.현대 대우 정리대상 계열사만도 79개 현대는 올해 말까지 79개 계열사 중 53개를 정리하고 현대정유 인천제철등 자산이 1조원을 넘는 13개 우량계열사는 해외에 매각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대우도 34개 계열사를 8개사로 줄이기로 하고 매각금액이 5조원에 달하는 조선부문을 비롯, 15개사의 새로운 주인을 국내외에서 물색 중이다. 두 그룹이 연내에 정리해야 할 계열사는 모두 79개사, 매각을 마무리해야 할 계열사는 28개사에 달하는 셈이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30조원이 넘는다. 대우그룹이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할 예정인 38조원 중 20조원 이상은 계열사와 자산매각을 통해 이루어지며 현대도 9조8,000억원을 자산을 팔아 확보할 계획이다.
매각대상 기업 공표한 것도 악영향 불길한 조짐은 해외에서부터 들려오고 있다. 대우는 매각대상 중 덩치가 가장 큰 조선부문을 일본업체에 팔 예정. 그러나 일본조선공업협회는 『일본기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물론 가격을 후려치기 위한 포석일 수도 있지만 우리처럼 구조조정을 단행 중인 일본이 대우조선이라는 거함(巨艦)을 떠안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그룹도 현대정유를 해외에 매각할 계획이지만, 매가대금이 3조6,000억원에 달해 마땅한 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대상기업을 공표한 것도 매각작업에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두 그룹이 특정기업을 연내에 팔겠다고 공표했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외국기업들도 일단 발을 빼고 가격낮추기에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
현대와 대우는 국민과 정부에 약속을 했기 때문에 후퇴할 수 없는 상황.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정부에서 제2의 공격을 받게 된다는 점도 두 그룹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김동영기자 dy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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