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단편영화 강국이 됐다. 제52회 칸영화제(5월 12일~23일) 경쟁부문에 사상 처음 4편이나 나가는 성과를 올렸다.23일 칸영화제 측이 공식발표한 단편경쟁부문(총12개 작품)에 죽은 아들을 염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한없이 느리고 슬픈 동양적 색감으로 담은 드라마 작가 출신 김대현(30)의 「영영」, 서울 청계천에서 복권을 파는 실직노동자와 복권을 사는 청년의 충돌을 그린 김성숙(36)의 「동시에」, 실직한 30대 가장의 우울한 동반자살을 보여주는 송일곤(29)의 「소풍」 3편이 나란히 진출했다. 미국과 함께 최다 작품.
또 영화학교 졸업작품만을 대상으로 지난 해 신설된 「시네 파운데이션」부문에 영상원 출신 이인균(31)의 「집행」도 진출했다. 사형집행에 참석한 젊은 사제와 어린 사형수를 통해 구원과 신념문제를 다룬 작품. 제1회 영상원영화제 연출상과 촬영상 수상작. 우리 단편영화가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은 지난해 「스케이트」가 처음.
반면 늘 「칸영화제 타령」만하던 장편영화는 경쟁부문은 물론 비경쟁부문인「주목할만한 시선」 「감독 주간」에조차 단 한 편도 오르지 못했다. 아시아 영화로는 93년 「패왕별희」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중국 첸카이거 감독의 「황제와 암살자」, 「하나비」의 일본 기타노 다케시(北野武)감독의 「키쿠지로의 여름」, 홍콩 신예 류릭와이의 데뷔작 「사랑은 우리를 떼어놓지 못해」가 경쟁작에 올랐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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