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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공권력투입 임박] "충돌하나" 긴장의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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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공권력투입 임박] "충돌하나" 긴장의 캠퍼스

입력
1999.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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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 대한 법원의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되는 등 공권력투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3일 서울대 교내에서 5일째 농성중인 지하철공사 노조원들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었다.라디오 뉴스 등을 통해 영장발부 사실을 전해들은 노조 관계자들은 『아직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지만 태연하게 앉아 있지는 않겠다. 상황이 벌어지면 지도부 지침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겠다』며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곳곳에 흩어져 사태를 관망중인 노조원들은 『경찰이 투입되면 관악산 쪽으로 피하겠다』 『싸울 생각은 없으며 하루 이틀 지나면 풀려날테니 경찰의 연행에 순순히 응하겠다』며 풀죽은 모습이었다. 일부 노조원들은 『경찰이 들이닥친다면 손을 들고 나갈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노조원들은 일교차가 심한 날씨속에서 장기간 노숙한 탓인지 운동이나 토론보다는 그늘에 앉거나 누워 휴식을 취하며 영장발부가 미칠 파장을 걱정했다.

반면 노조원들과 함께 농성중인 한총련 소속 대학생 1,000여명은 경찰력 진입에 대비, 학생회관 옆에서 집회를 열고 공권력 투입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결의했다.

학생들은 교내 곳곳에 「서울대 거점 사수」 「공권력 투입 강력저지」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당국이 섣부르게 경찰력을 투입한다면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오전 석치순(石致淳)노조위원장을 경찰에 고소한 서울대측은 『노조측에 두 차례나 자진 철수를 요청했지만 오히려 지방 학생이 가담하는 등 캠퍼스가 시위장으로 변했다』며 『학업에 전념해야 할 중간고사 기간이라는 점을 감안해 고민 끝에 고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공권력 투입 예상에 대해 『노조원들은 잡혀가거나 도망가겠지만 학생들의 경우 끝까지 저항하다 사고라도 나지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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