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빠른 변화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 정녕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닐까? 망각 속으로 사라져가는 것들을 다시 기억과 생활 속으로 복원시키는 프로그램, EBS의 「잊혀져 가는 것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5분). 단 5분짜리 프로이지만 삶의 진한 향취를 풍긴다.3월 6일 강 가운데 돌들로 W자 모양의 담을 쌓아 물살에 밀려 온 고기들을 잡았던 「돌그물, 삽」을 첫 방송한 이래 강원 고성 앞바다에서 조개 등을 캐며 살아가는 「머구리(남자 잠수부)」, 전북 순창에서 50년 동안 농부들에게 농기구를 제작해 준 「대장장이」를 방영했다.
또한 아련한 추억 하나씩을 남겨 두고 떠나 온 「간이역」, 우직한 일꾼이 연상되는「소」, 옛날 생활 필수품 역할을 했던 「숯」을 내보냈다.
5월 중에는 어머니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길쌈」, 농사일에 힘들 때 한잔에 힘을 얻었던 「막걸리」, 구수한 맛으로 입가에 침을 돌게 한 「순두부」등을 방영할 예정.
5분짜리 방송이지만 아이템 선정에서 방송까지 2주가 소요된다. 보통 촬영은 2일간 진행되며 90분 정도를 녹화한다. 제작은 카메라맨과 프로듀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카메듀서」들이 맡는다. 황선경 팀장, 장달웅, 고승우, 박은상씨 등 4명의 카메듀서들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뒤돌아 볼 겨를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사람 냄새가 짙게 배어 있는 옛생활을 보여줌으로써 짧은 시간이나마 여유와 향수를 느끼게 하고 싶다』는 게 황경선 팀장의 기획의도이자 희망.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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