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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초청수업] "반에서 51등 해도 교수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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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초청수업] "반에서 51등 해도 교수될 수 있어요"

입력
1999.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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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골 고등학교시절 성적이 60명중 51등이었어요. 겨우 꼴찌를 면할 정도였는데 그 후 미국에 가서 공부하고 돌아와 교수가 됐어요. 주변사물에 호기심을 갖고 열심히 공부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서울대 물리학과 김제완교수는 초등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학창시절을 이렇게 고백하면서 아이들에게 꾸준히 노력하라고 말한다.각계 명사들이 98년 9월15~24일 서울 포이 초등학교에서 행한 특별강의가 「명사초청수업」(삶과 꿈)이라는 책으로 나왔다. 강사는 김제완교수 외에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 곽수일 서울대 경영학과교수, 김경원 사회과학원장, 김용운 한양대명예교수, 남궁석 삼성SDS사장(현 정보통신부장관), 이원복 덕성여대교수, 연극인 손숙씨, 탤런트 최불암씨 등 15명.

강사들은 1시간 동안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그를 만들게한 생생한 교훈과 지혜를 들려주고 있다. 수학교육의 권위자인 김용운교수는 『수학공부를 청개구리정신으로 하라』며 수학자 가우스의 예를 들었다. 초등학교 시절 가우스는 선생님이 1부터 100까지 더하라는 문제를 내자 (1+100) (2+99) (3+98)…(50+51)등으로 계산, 답(5050)을 구했다는 것. 『이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하는 반대의 길을 생각할 때 수학에 흥미가 생기고 새로운 발견도 가능하다는 게 김교수의 주장.

손숙씨는 서울의 중학교로 전학왔을 때의 잊지못할 경험을 소개한다. 경상도 사투리가 심했던 손씨는 『「음악」을 「엄악」으로 발음해 웃음거리가 됐지만 그 후 국어교과서를 모두 외우면서 표준어를 터득했다』며 『자신의 약점을 또 다른 발전의 계기로 삼는 오기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도 「유대인들은 학교에서 뭘 배웠는가 보다 뭘 질문했는 지를 먼저 묻는다」(이어령) 「정보화사회에는 엉뚱한 사람이 성공한다」(이원복)등 자녀교육에 뼈와 살이 되는 이야기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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