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LG그룹이 반도체부문의 대규모사업교환(빅딜)협상에 사실상 합의하면서 5대재벌의 빅딜이 끝내기수순에 접어들었다.양그룹은 22일 실무협상을 통해 최대쟁점인 LG반도체의 주식양수도가격을 2조5,600억원에 타결, 반도체빅딜은 종착역에 도달했다.
아직 인수대금의 지급방법 및 고용보장 등 세부문제에 대한 이견을 해소하는 협상이 남았지만 최대관건인 주식양수도가격에 합의한 이상 26일 정부·재계간담회 이전에 완전합의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빅딜 주요합의내용
현대와 LG는 최대쟁점인 주식양수도가격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다가 2조5,600억원에 가까스로 합의했다.
LG의 당초 요구액은 보유주식(59.98%)의 주가+ 프리미엄+ 통합법인의 향후 5년간 시너지효과(62억달러)등을 포함해 모두 7조∼8조원. 반면 현대는 주식시세만을 감안, 1조원에서 출발했다. 금감위의 강제중재이후 LG는 5조→3조5,000억→3조→2조7,000억원대로 하향조정했다.
대신 현대는 1조→1조2,000억→2조→2조4,000억원대로 올려주었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양측은 22일 마침내 2조5,600억원에서 절충점을 찾아 지루한 마라톤협상에 종지부를 찍었다.
대금지불방식도 협의의 대강을 마쳤다. 현대 정몽헌(鄭夢憲)회장은 구본무(具本茂)LG회장에게 인수대금으로 현금(현대의 데이콤보유지분 등 유가증권 포함) 1조5,000억원에다 나머지 1조원을 1년거치 2년 분할상환하겠다는 방안을 제시, 타협점을 찾았다. 현대는 분할상환과 관련, 6개월마다 한번씩 주식인수대금을 주기로 했다.
▲미합의 쟁점과 과제
그러나 반도체통합법인이 출범하기위해선 넘어야할 산도 많다. 무엇보다 부대조건에 들어있는 고용보장문제가 최대걸림돌. LG측은 1월말 산업자원부 중재로 합의한 100% 고용승계원칙 및 승계후 비차별대우약속을 명백히 하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명문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측은 이에대해 100% 고용승계는 수용하지만, 고용보장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수용할 경우 현대전자 직원에 대한 역차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용문제에 대한 협상을 조속히 타결하지 못할 경우 LG반도체 핵심기술인력의 해외유출 현상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는 당초 인수대금으로 1조원가량을 예상했으나 2조5,000억원으로 높아짐에 따라 통합법인의 유동성과 부채비율 200%달성에 부담을 안게 돼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이다. /이의춘 eclee@hk.co.kr ·이평수기자pyong@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