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팀 3색」.대안 마련을 위한 산통인가, 적전분열인가. 선수선발 방식을 놓고 파국으로 치닫던 남자실업 배구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삼성화재를 주적으로 똘똘 뭉쳤던 3개팀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각자 입장에 따라 파국해결을 위해 제시한 대안도 3가지 스펙트럼을 그린다.
지난주 협회 조영호전무와 만난 대한항공 한영식단장이 파국 해결을 위해 내놓은 대안은 이랬다. 『삼성화재가 자유스카우트로 뽑아간 4명중 3명을 다시 내놓아야 한다. 단 2000년 대졸자의 드래프트에는 삼성도 1라운드부터 참가할 수 있다』.
한단장은 아직 3개팀의 동의를 얻지 않은 의견임을 전제하면서도 『이 정도면 3개팀에서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현대측은 대한항공의 의견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한다. 『드래프트 시행 원칙대로 삼성은 4명 모두를 다시 내놓아야 한다. 그리고 신선호를 입도선매 했기때문에 다음 드래프트 1라운드에는 참가할 수 없다』. 대한항공에 비해 엄청나게 강경한 기조다.
그러면 남은 한팀, LG화재는 어떤가. LG화재는 대한항공과 현대의 중간입장이다. 4명중 3명만 내놓고 드래프트에는 2라운드부터 참가하라는 게 요지다.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 그리고 3개팀 얘기처럼 만나서 통일하면 된다. 그러나 군입대로 인한 전력누수가 없고 선수가 부족하지 않은 현대, 한명의 선수도 아쉬운 대한항공과 LG. 서로다른 이해관계하에서 3팀의 의견통일이 쉽지만은 않으리라는 관측이다.
3팀만 통일된다고 될 일도 아니다. 삼성화재와 다시 머리를 맞대야한다. 배구판 정상화의 길은 멀기만 하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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