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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오련의 꿈] 아들아! '세계의 물개'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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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오련의 꿈] 아들아! '세계의 물개' 되어라

입력
1999.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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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오련의 꿈] 아들아! '세계의 물개' 되어라

1999/04/22(목) 16:57

70년대 아시안게임 수영 2연패를 달성한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49)에게는 못다 이룬 꿈이 있다.

한국 신기록 50번경신. 한때 주종목인 자유형 400, 1500m를 포함, 한국 최고기록 10개를 한꺼번에 가지기도 했던 기록의 사나이도 세계무대에서는 자신의 초라함을 느껴야 했다.

그는 78년 은퇴후 앙금을 씻기 위해 영국 도버해협 횡단기록에 도전했지만 경신에는 실패했다. 세계기록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 하지만 그는 세계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그는 다시 한번 세계기록에 도전하는 승부근성을 불태우고 있다. 차남 성모(14·아주중3)를 통해서다.

중1때부터 수영을 시작한 성모 역시 아버지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 1500m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통령기대회 중등부에서 자유형 400, 1500m에서 각각 4분18초71, 16분55초81로 1위를 차지하며 대성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이때 1500m기록은 아버지가 70년대 작성한 신기록 17분11초7의 기록을 넘어선 정상급 수준. 대한 수영협회는 올초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하며 성모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하지만 성모의 기록은 지금 한국기록에도 턱없이 모자라 400m(3분54초72)는 24초, 1500m(15분40초40)는 1분10여초 가까이 뒤져있다.

조오련은 『20년전 당시 내 수준이 세계정상급의 6할정도에 머물러 있었다면 성모는 같은 나이의 세계수준에 3할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의 나이 불과 14세. 「해남촌놈」 조오련이 18세에 서울로 올라와 처음 수영을 시작, 1년6개월만에 아시아 수영계에 돌풍을 몰고온 것을 감안하면 성모는 무한한 기록경신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

조오련은 『세계무대에 섰을때 연습량에 따라 기록의 수준이 달라진다는 점을 실감했다』며 『조금만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하고 말을 끊었다.

조오련은 영법등 기술적인 면에 대해 개인코치에게 일임하고 있지만 성인선수도 힘들어할 정도로 엄청난 연습량을 주문한다. 성모가 하루 평균 수영거리는 1만6,000m. 최고 2만4,000m까지 헤엄친 적도 있다.

조오련은 『세계의 벽을 넘어서주길 바라지만 고된 훈련을 통한 정신적 성장이 다른 어떤 일을 하더라도 좌절하지 않을 토양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성모는 『세계기록에 대한 도전은 아버지가 말하지 않더라도 해보고 싶을 일』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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