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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총기규제 목소리 여전히 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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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총기규제 목소리 여전히 소수

입력
1999.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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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콜로라도주 덴버시 근교의 콜롬바인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난사사건으로 미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사건발생 하루가 지난 21일 주요 TV와 신문은 온통 이번 사건과 관계된 기사를 다루면서 학내 폭력의 근절책을 촉구했다.특히 TV의 경우 특집프로와 전문가 대담, 시청자 토론프로등을 통해 총기 소유및 관리상의 개선, 영화및 TV의 폭력성, 학교내의 안전대책 마련등의 문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나 무려 15명이 사망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총기류를 규제해야한다는 목소리는 여전히 소수에 머무르고 있다. 역사적으로 「자기방어」를 중요시해온 미국 사회의 뿌리깊은 전통으로 인해 개인의 총기소유는 헌법적 권리라는 생각이 아직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재닛 리노 법무장관도 이날 아침 ABC TV에 나와 『총기규제만이 학교폭력을 방지하는 능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리노 장관은 『학교교육은 전적으로 주정부의 소관사항이지만 앞으로 학내폭력을 막기위해 연방정부가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전문가들은 『98년을 고비로 학내폭력 사건의 건수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며 『청소년들이 총기에 접근할수 없도록 차단한다면 이런 끔찍한 사건은 막을수 있다』고 총기규제를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교내의 안전확보를 위한 갖가지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미 뉴욕시등 대도시의 고등학교에서는 학내에 경찰관을 상시 배치하고 출입구에 금속탐지기와 X레이 탐지기를 설치, 총칼등 무기류의 반입을 막고 있다.

또 마약당국도 수시로 마약견을 투입, 학생들의 사물함을 탐지하는가 하면 폭력학생들을 신고하는 직통전화도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안전조치에 대해 일부에서는 『학교를 마치 교도소처럼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또다른 일부에서는 『학생들을 폭력에 접하게 하는 사회환경이 더욱 문제』라며 폭력영화등의 규제, 우범지역과 학교환경의 격리 등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는 곧 사회를 반영한 것이라는 점에서 학내 폭력의 근절대책이 생각만큼 쉽게 찾아질 것 같지는 않다. 빌 클린턴 대통령도 이날 『학교폭력을 근절하기위한 한가지의 묘책은 없다』며 『학교 교회 가정 지역사회 정부가 모두 함께 노력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

jm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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