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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라야 더 잘 팔린다?

입력
1999.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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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가 계속됐으면 좋겠어요』경기가 악화할수록 오히려 더 잘 팔리는 상품들이 있다. 생리대와 피임관련 제품들이 바로 그것. 대형할인점 E마트에 따르면 최악의 불경기였던 지난 한해 동안 생리대의 판매가 3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무려 72%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경기가 회복세로 돌어선 올해 1·4분기에는 17% 증가에 그쳐 불경기일수록 더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주나 라면도 역시 불경기일수록 더 잘 팔린다. E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최고의 호황을 누린 라면의 경우 97년에 비해 120%의 초고속 신장세를 보였으며, 소주도 80%의 매출 증가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주류인 맥주와 양주는 10%, 8%로 소폭의 신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기능성 비누, 신생아 용품 및 분유등은 경기에 관계없이 잘 팔리는 상품으로 꼽혔다.

여드름 제거, 피부보호등을 위한 기능성 비누는 특히 여성들의 외모에 대한 지대한 관심 덕에 불경기를 모르고 지속적인 판매세를 유지했다.

또 한국인의 교육열을 반영하듯 아이들의 정서와 지능지수를 높일 수 있는 제품들도 경기와 관계없이 호황을 누렸다. 완구의 경우 IMF로 인해 업계가 최대의 불황을 겪었지만 레고나 옥스포드의 블록제품들은 유일하게 40%의 고성장을 보이며 승승장구했다.

신생아나 아동들의 지능을 높이는 서적인 EQ박스, 색칠놀이, 퍼즐놀이등도 38%의 신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신생아의 감성지수(EQ)와 지능지수(IQ)를 높여준다는 돈켄벨 모짜르트 이팩트 CD는 지난 해 2월 출시돼 재고가 없어 못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편 완구 중 변신 로보트등 남아용 장남감은 50%의 매출신장을 보인 반면 인형이나 소꼽놀이 용품등 여아용 장난감은 마이너스 신장을 기록, 경기 악화속의 남아선호 사상을 여실히 엿볼 수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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