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노조원 1,000여명이 나흘째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성당측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히고 노조측에 퇴거를 요청했다.천주교서울대교구 명동성당 백남용(白南容)주임신부는 22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성지가 최근 일부 집단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강변하는 자리로 전락해가는 모습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노조측은 모든 농성천막을 철거하고 밤샘농성이 아닌 주간농성으로 변경해달라』며 사실상 퇴거를 요청했다.
백신부는 또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지도부는 성당측이 지정하는 장소에 농성천막 2개를 설치하는 것을 허용하되 1주일후 자진철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대해 지하철노조측은 『성당측에 본의아니게 피해를 준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생존권을 수호하기 위해 철수할 수는 없다』며 『성당측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