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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뷰] 최고경영자협 초대회장 전성철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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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뷰] 최고경영자협 초대회장 전성철변호사

입력
1999.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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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외자유치는 국내 기업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절실한 요건이 됐다. 외국기업과 국내기업간 협력이 더없이 중요해진 요즘 그동안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던 다국적 기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다. 20일 발족한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 협회」의 초대회장을 맡은 김&장법률사무소 전성철(50)국제변호사를 만나보았다. /대담=이백만경제부장-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협회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 궁급합니다.

『국내에서 활동중인 다국적기업의 한국인 최고경영자들이 89년부터 한국인대표자협회(KRA)라는 친목단체를 결성해 활동해왔습니다. 최근 단순한 친목뿐 아니라 사회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단체로 변신해야 한다는 내부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게 됩니까.

『압력단체가 아닌 봉사단체로서의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단순히 사회봉사를 뜻하는 게 아니라 국내기업들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입니다. 이를테면 국내 기업인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자주 갖고 외국기업과 제휴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등이죠』

-최근 세계 초일류기업들을 벤치마킹하려는 국내 기업들이 많습니다. 이런 기업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도 있을 것 같습니다.

『외국기업의 경영 노하우나 성공사례 등을 강연하기도 하고 함께 토론하는 자리도 많이 만들 생각입니다. 특히 중소기업들에게 기회를 많이 제공할 계획입니다. 다국적기업의 한국인경영자들은 가장 성공적으로 세계화한 한국인 모델인 만큼 교분 자체가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국적기업을 비롯한 외국기업들은 한국기업들에게 가장 부족한 점이 무엇이라고 보고 있습니까.

『「글로벌 스탠더드」입니다. 특히 투명성과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연성이란 정부가 일일이 간섭하지 않고 시장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경제가 네모난 바퀴가 굴러가듯이 삐걱거린다는 지적도 이 때문에 나오는 것같습니다』

-정부주도로 경제개발이 이뤄져 불가피했던 점도 있습니다.

『사실은 그렇지요. 그러나 지금의 제도와 관행으로는 세계화를 할 수 없습니다. 소위 「글로벌 스탠더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부분입니다. 최근 정부의 규제완화 움직임도 이같은 맥락에서 볼때 바람직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몸담고 계시는 김&장법률사무소는 외국인 투자의 길목입니다. 외국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게 예측가능성 아닙니까. 한국이 원칙이 통용되는 나라라는 점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원칙은 법치를 의미합니다. 곧 법에 따라 기업이 움직여야지 행정력이 좌지우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IMF체제이전에 비해서는 상당히 나아졌지만 아직 다국적기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크게 좋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씨티은행의 대주주가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라고 사우디아라비아 소유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우리나라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기업이라면 정부에 세금을 내고 국내 근로자를 고용하는 등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만큼 한국기업이나 다름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부나 재계 등에 당부할 이야기가 있다면.

『우리 협회가 앞으로 할 수 있는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틈새」역할이 있을 겁니다. 각계에서 우리 협회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허심탄회한 조언과 애정어린 비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우리 경제가 세계화의 길을 밟을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더드」를 함께 찾아나가는데 힘을 모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정리=이영태기자 ytlee@hk.co.kr

약력

49년 대구 출생

경북고,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 경영학 석사, 미국 미네소타 법과대 법학박사

미국 R&P법률사무소 선임변호사

무역협회 법률고문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비서관

신한국당 대표위원 특별보좌역

(현)김&장법률사무소 국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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