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이 체력단력비 폐지에 「발끈」, 행정자치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별의별 불평불만을 쏟아내고 있다는 본보 22일자 보도는 많은 시민들을 불쾌하게 하고 있다. 『어렵다고 해도 공무원으로서는 지나친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 『실업자가 200만명인데 무슨 배부른 소리냐. 월급도, 자리도 더 줄여야 정신을 차린다』는 역정을 내는 사람도 있다.사실 공무원들의 인터넷 발언수위는 도를 넘고 있다. 「차라리 도둑질 하고 싶다」(쌍칼),「먹을 수 있을 때 즉시 챙겨라」(짱구),「매관매직을 법제화하라」(춘삼이) 같은 반사회적 선동이 공공연하다.
행자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공무원 보수는 대기업의 70.4%, 중소기업과는 대등한 수준이다. 그러나 하위직은 절대액 자체가 적어 살림살이를 꾸리기가 힘든 실정이다. 「나는 나쁜×입니다」라며 『나같은 ×은 결혼도, 아이도 낳지 말아야 했다』(카스)는 절규가 마냥 거짓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번 「인터넷 궐기」를 뜯어보면 돈문제 이면에 「애정결핍」이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부 구조조정 과정에서 공직사회가 개혁의 대상 혹은 죄인으로 내몰리면서 자존심이 땅에 떨어지고 극심한 소외감까지 느끼면서 복지부동에 「BJR(배째라)」증세까지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공무원은 국정의 중추다. 정부는 「월급」문제와 함께 공무원을 국정의 동반자이자 국정 수행의 실무자로 받아들이는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이와함께 공직사회는 「입에 풀칠하고 살더라도 지킬 것은 지키자」(공무원)란 동료의 충고를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김경철기자 k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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