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노조의 파업 4일째를 맞아 우려했던 사고가 발생했다.22일 오후 1시15분께 홍대입구발 당산행 2226호 전동차(기관사 허승길·55)가 당산역에 진입하던중 정지선을 벗어난채 10여m를 그대로 질주, 보수공사중인 당산철교 바로 앞에 설치된 철제 차단막을 들이받고 멈춰섰다.
이 사고로 전동차안에 타고 있던 승객 350여명중 하차를 위해 문앞에 서있던 승객 100여명이 넘어졌으며 이정자(54·전북 군산시 조천동)와 구정희(77·서울 양천구 목4동) 이춘선(38)씨 모녀 등 3명이 온몸에 타박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에 입원, 치료중이다. 또 전동차의 앞부분과 1∼5칸 접속 부분들이 서로 부딪치면서 일부 파손됐다.
사고는 당산역에 도착한 전동차가 정지선에서 40여m 못미치는 지점에서 자동열차정지시스템(ATS)에 의해 일단 멈춰 선뒤 다시 출발, 최종 정지선에 멈춰서려다 제동이 되지 않고 그냥 달리면서 일어났다.
이로인해 사고 전동차는 정지선앞에 설치된 5㎙길이의 레일과 8m정도의 자갈밭 등 모두 13m를 통과한 뒤 폭 3m, 높이 2m로 설치된 철제 차단막(건널다리)을 들이받고 당산대교 공사장 바로 앞에서 간신히 멈춰섰다.
철제 차단막 끝지점에는 높이 4m의 칸막이가 설치돼 있으며 이를 벗어나면 바로 당산철교로 현재 콘크리트 타설 공사중이며 당산역은 지하 8m높이에 위치하고 있다.
부상한 이춘선씨는 『최종 종착역인 당산역에 도착해 전동차가 한번 멈추더디 다시 출발하는 것 같더니 갑자기 「꽝」소리가 나면서 넘어져 손잡이에 부딪쳤다』며 『만약 전동차 완전히 칸막이를 뚫고 나가 탈선을 해서 밖으로 추락했다면 엄청난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지하철공사 성수차량기지에서 구내 기관사로 일하다 파업 시작과 함께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기관사 허씨는 『4일동안 하루도 쉬지않고 잠도 제대로 못잔 상태에서 운행하다 순간적으로 깜빡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기관사 허씨가 당산철교 추락 방지를 위해 설치된 자동열차정지시스템에 의해 일단 멈춘 뒤 시속 20㎞이하의 속도로 재출발, 브레이크를 잡아야 하나 그 이상의 속력으로 달리다 졸음 운전으로 제동장치를 잡지 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당산철교는 지난해초부터 보수공사에 들어가면서 지하철 통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며 올 연말 개통할 예정으로 사고지점 앞쪽에는 현재 콘크리트 타설 공사중이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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