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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총기난사] 한인피해자 지나박양, 탄창 바꿀때 침착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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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총기난사] 한인피해자 지나박양, 탄창 바꿀때 침착대피

입력
1999.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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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콜로라도주 덴버시 컬럼바인고교 총격 참사사건의 피해자중에 이 학교 12학년과 9학년에 재학중인 한인 자매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언니인 지나 박(17·한국명 박지은)양은 사건당시 동생 캐시(16)양과 함께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범인들이 난사한 총에 어깨와 팔, 다리 등에 5발의 총상을 입었으나 범인이 탄창을 갈아끼우는 사이 침착하게 현장을 빠져나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비오듯 쏟아지는 총알세례에도 다행히 다치지 않았던 캐시양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언니를 부축, 인근 주택가로 간신히 탈출한 뒤 언니의 총상부위를 손으로 눌러 지혈을 하고 정신을 잃지않도록 계속해서 말을 거는등 아비규환속에서도 기지를 발휘했다.

청천벽력같은 사고소식을 듣고 학교에 달려가 두 딸의 무사함을 빌며 발을 동동굴렀던 부모 박명렬(47) 이희교(43)씨는 자식의 무사함에 눈물로 감사하면서도 엄청난 참변에 말을 잃은 모습이었다.

21일 덴버 헬스메디컬센터에 입원, 치료중인 지나양을 간호하던 어머니 이씨는 『17일만 있으면 졸업한다고 들떠있던 딸이 학교 도서관에서, 그것도 급우가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을뻔 했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하다』며 『다행히 상태가 호전돼 22일에는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나양은 올가을 대학에 진학해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인 모범생이다. 성적이 우수해 입학신청서를 낸 8개 대학에서 모두 허가를 받아 어느 학교를 갈까 고민중이다. 두 딸의 교육을 위해 비교적 안전하고 중상층 거주지역으로 알려진 이 지역으로 이사온 공인회계사 박씨 부부는 언니를 걱정하는 캐시와 아픔을 참아가며 오히려 부모를 위로하는 큰 딸의 모습을 보며 충격을 가라앉히고 있다. LA미주본사=하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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