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 복잡한 시내로 나와 답답한 공간에서 영화 한 편 보고 끝나기에는 억울하다. 그렇다고 야외 나들이를 갔다가 밤에 다시 시내 극장을 찾기도 피곤하고 번거롭고.그렇다면 야외자동차극장(Drive In Theatre)은 어떨까?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준다. 낮에는 교외에서 자연을 즐기고, 해가 지면 편안하게 자동차에 앉아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일반 극장의 두 배가 넘는 대형 스크린에서 영화를 감상한다. 주변을 의식할 일 없으니 소리를 질러도 되고 밀어를 속삭여도 좋다.
현재 전국의 상설 야외자동차극장은 8곳. 서울 남산어귀에 있는 「클럽 EOE4」와 「남산자동차극장」을 제외하고는 수도권에 몰려 있다. 부산과 경주에도 한 곳씩. 상영 시작 시간은 오후 7시30분~오후 8시. 보통 두세 편을 상영하며 한 번 입장으로 모두 볼 수 있다. 지난 영화가 아니라 개봉작들이다. 입장료는 인원에 상관없이 승용차 한 대당 1만 2,000원~1만 5,000원. 비가 와도 상영한다. 보통 한꺼번에 300대가 들어갈 수 있다. 가장 좋은 자리는 스크린에서 70~ 80㎙ 떨어진 곳. 사운드는 극장이 정한 FM라디오 주파수를 맞춰 들으면 된다. /이대현 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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