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가에 젊은 의원들의 자전적 에세이 발간붐이 일고 있다.자서전을 내기엔 좀 이른 감이 없진 않지만 중견 정치인들이 내왔던 자화자찬식 자서전에 비해 내용이 훨씬 솔직하고 친근감이 있다는 평.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20일 자전적 에세이집을 낸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 정대변인은 「개나리 아저씨」라는 제목의 이 책에서 5·18사건당시 참담했던 취재 일기와 특종기, 화려했던 앵커시절의 뒷얘기, 정계입문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세련되게 풀어놓았다.
또 대학시절 애절한 구애를 모른 척하던 부인 민혜경(閔惠敬)씨를 기숙사로 찾아가 개나리 꽃다발을 내밀었던 러브스토리도 소개했다. 당시 부인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 개나리 아저씨.
자민련 정우택(鄭宇澤)의원도 21일 의원회관에서 「아버지가 꿈꾸는 세상, 아들에게 물려줄 희망」이라는 자전적 수필집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정의원은 촉망받는 경제기회원 과장직을 내던지고 정치에 뛰어든 모험담과 부부간의 사랑이야기 등을 책속에 진솔하게 담았다. (정의원은 부친인 고(故) 정운갑(鄭雲甲)이 생전에 이루고자 했던 꿈이 자신에게 희망이었듯 자신의 꿈꾸는 세상이 다음 세대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적고 있다.)
또 MBC 아나운서 출신인 자민련 변웅전(邊雄田)의원도 「브라운관의 뒷 이야기」라는 제목의 에세이집 출간을 준비중이며, 중견 정치인인 한나라당 유흥수(柳興洙)의원도 최근 일상사와 외부 기고문등을 모은 「내려오는 길을 올라가며」라는 제목의 수필집을 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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