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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불만폭발] "차라리 도둑질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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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불만폭발] "차라리 도둑질 하고 싶다"

입력
1999.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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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수 있을 때 즉시 챙겨라」 「차라리 도둑질을 하고 싶다」 공직사회의 냉소주의가 불평·불만을 넘어 「국가를 위해 일하지 말고 자기를 위해 일하라」 같은 반사회적인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직접적인 도화선은 지난해까지 1년에 4차례로 나누어 나오던 체력단련비가 올들어 폐지된 것. 이 바람에 행정자치부의 인터넷 홈페이지의 여론광장격인 「열린마당」에는 공무원들의 원성과 독설이 하루에도 수십통이 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는 게시·삭제·재게시가 반복되고 있는 「공무원 신십계명」 내용은 「시간외 근무, 출장 등으로 깎인 체력단련비를 보충하라」「상사 앞에서는 무조건 예스맨이 되라」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지 말라」「상사에게는 상납을 잘하라」 등이다.

이 글은 지난 16일 『30여년동안 공직생활을 했다』는 「짱구」라는 게시자가 띄웠다가 17일 관리자인 행자부측이 삭제했으나 잠깐 게재되는 동안 수십명이 프린트해 공직사회에 퍼져나갔다.

「쌍칼」이라는 게시자는 한술 더 떠서 21일 「도둑질하고 싶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에라, 업자에게 등이나 치고 도둑질이나 잘해보자』고 불만을 터뜨렸고, 「씨부렁」이란 게시자는 온통 욕설에 가까운 글을 올렸다.

공직사회의 반응은 엇갈린다. 상당수는 「이유있다」며 동조를 하고 있으나 질타의 목소리도 높다. 「타령추방자」란 게시자는 『연금타령 월급타령들 그만 하라』고 일침을 놓았고, 「누구니」란 게시자는 공직자로서 「짱구」의 자세를 질타한 뒤 「당장 사직서를 쓰라」고 꾸짖었다.

행자부 관계자는 『여론을 가감없이 수렴한다는 차원에서 가급적 삭제를 하지 않고 있으나 월급 명세서가 나간 이후 도를 넘는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어 고민』이라며 『열린마당의 실명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철기자 k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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