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악의 교내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될 이번 사건의 용의자들은 「트렌치코트 마피아」라는 조직에 속해 있었다.이 조직의 단원은 컬럼바인 고교생 15명정도. 이들이 평소 검은 색 옷만 입고 다녔고, 전쟁게임에 광적으로 몰두했다고 이 학교 학생들은 전했다. 또 총에 관심이 많아 사건이 일어나기 전 자신들의 총을 소재로 한 비디오테이프를 제작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학교 2학년생인 조쉬 윌슨(17)은 『그들은 마치 유사 군사조직처럼 행동했으며 다른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자 자기들끼리만 어울렸다』고 이들이 「왕따」였음을 증언했다. 다른 학생들은 이번 사건의 두 용의자를 포함, 단원들이 동성애에 빠져 있었으며 인터넷에 광적으로 몰두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특히 트렌치코트 마피아가 흑인,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 학생들과 풋볼 선수 등 운동선수들에게 특히 적대적이었다고 전해 이날 사건이 이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추측을 낳았다.
그러나 경찰은 희생된 한 여학생의 가슴에 무려 아홉 차례 이상의 총상 흔적이 있고, 또다른 남학생도 가슴에 5발의 총탄을 맞은 것으로 볼 때 이들이 무차별로 총기를 난사한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또 12발 이상의 폭탄이 발견돼 충격을 더했다. 이 폭탄들은 총기난사 직전인 오전 11시에 폭발하도록 장치돼 있었고, 일부는 부비트랩처럼 설치돼 있었다.
용의자들은 당초 폭탄이 터진 뒤 학교에 들어가 완전히 쑥대밭으로 만들려고 계획했으나 다행히 이 폭탄들은 불발했던 셈이다. 한 경찰관은 이들 불발된 폭탄들로 인해 『현장 조사가 마치 지뢰밭을 걷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 대변인은 『이날 범죄가 치밀하게 계획되었던 것 같았다』며 『추측이기는 하지만 20일이 아돌프 히틀러의 110번째 생일인데 무언가 연관성이 있지 않은가 생각된다』고 증언했다.
/박정태기자 jt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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