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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맥] 유고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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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맥] 유고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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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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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서구 시각이 아니라 우리 시각에서 이 사건을 보자』는 소리가 높다. 유고사태를 객관적으로 일러줄 수 있는, 국내의 유고전문가들은 크게 세 갈래. 한국외국어대학교 유고어과를 중심으로 한 학자군, 외교관을 중심으로 한 외교가 인맥, 코소보난민을 돕는 민간단체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우리나라는 90년 유고에 대사관을 개설했으나 98년 폐쇄했다. 초대대사는 신두병(申斗柄·62·90년 4월~95년 1월) 주홍콩 총영사(특1급). 2대 대사는 박신웅(55·95년 2월~98년 6월) 외교통상부 제1기획심의관. 박심의관은 유고대사를 자원했으며 지금도 유고내 친한파 모임인 한·세르비아친선협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외교안보연구원에서는 러시아지역학을 전공한 고광현(39)연구원이 유고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외대 유고어과는 88년 신설되어 졸업생을 6회 배출했다. 정원은 40명. 유고어과 한국인 교수로는 김성환(·41) 권혁재(36)씨가, 강사로는 김지향(29) 김철민(29)씨 등이 있다. 김교수는 한국외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하고 미 오하이오주립대에서 남슬라브어(유고지역어)를 전공했다. 권교수는 한국외대 독어과를 졸업하고 독일 괴팅겐대에서 남슬라브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남슬라브어 국비유학생 1호박사. 유고어과 1회 졸업생인 김지향씨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이보 안드리치 연구로 베오그라드대에서 지난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기동창인 김철민씨는 베오그라드대에서 티토와 박정희체제 연구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민간단체로는 대한적십자사, 월드비전 한국, 국제기아대책기구 한국본부, 글로벌케어 등이 알바니아계 난민을 위한 구호작업을 한다. 활동가들의 현장보고를 받는만큼 민간단체의 정황파악은 무척 정확한 편. 월드비전은 이미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3월께 코소보에서 전쟁이 날 것』을 예측했을 정도이다.

학계와 외교가 인맥이 세르비아계와 밀접한 반면 민간단체는 알바니아계 난민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다른 점. 그러나 『어느 쪽 편도 들 수 없다』는 입장만은 공통점이다. 학계 인사들은 『언론보도가 초기에는 알바니아계와 서구편향이었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김지향씨는 알바니아계 기자의 글을 실은 모 신문에 세르비아계 교수의 e메일을 소개해 균형을 잡도록 했을 정도.

권교수는 『세르비아인들은 오스만 터키의 500년 지배에도 민족성을 지켜왔다』며 『민족의 자존심을 무시한 공습으로 밀로셰비치의 입장만 강화될 뿐』이라고 안타까와한다. 박심의관은 『코소보사태는 세르비아와 알바니아계의 갈등이라기 보다는 서방과 슬라브계, 이슬람권의 균형이 깨진 데서 시작된 것』이라며 『나토내에서도 이번 공습으로 독일의 영향력이 커진 데 대해 프랑스가 견제하는 등 내부이견이 만만찮다』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또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에 비해 덜 서구적인 유고와는 한국이 좋은 교역상대가 될 수 있다』며 유고에 평화가 오길 기대하면서도 『코소보가 끝나면 마케도니아, 보위보즈나 등에서 분규가 터져나올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잊지 않았다. /서화숙기자 hss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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