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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파업 이모저모] 시민들 "역무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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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파업 이모저모] 시민들 "역무 자원봉사"

입력
1999.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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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파업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시민들이 직접 지하철 역무지원활동에 나서기로 해 화제다. 서울 송파구 새마을부녀회 회원과 송파구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자들은 22일부터 매일 10명씩 출근시간대인 오전8∼11시 잠실역에서 매표와 승차안내 등을 지원키로 했다.부녀회원들은 또 파업에도 불구, 정상근무중인 기관사들에게 22, 23일 빵과 우유를 제공하고 격려할 계획이다.

○…명동성당측은 이날 오전 파업지도부에 비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경찰의 체포영장 발부 사실을 통보한 뒤 천막농성을 풀고 자진해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환(鄭成桓)부주임신부는 『농성자들이 자진해산하기 전까지 성당측에서 시설보호 등을 명분으로 공권력 투입을 먼저 요청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성당측은 특히 신태영(申泰暎)서울지검공안2부장이 정부측 사태해결 방안을 설명하고 돌아간 이날 오후 늦게 주임·부주임신부 등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열고 자체적인 입장을 논의했다.

○…파업 3일째인 이날 운행중단 등 특별한 사고는 없었으나 불규칙한 배차간격 등으로 더운 날씨에 시민들의 불편과 짜증이 계속됐다.

출근시간대 지하철 1~4호선은 배차간격이 평소보다 2~3분씩 늦어졌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전동차가 10분 가까이 늦게 도착, 시민들이 애를 먹었다. 지연도착한 전동차에는 승객들이 발디딜 틈없이 가득 차 곳곳에서 아우성이 터져 나왔으며 더운 날씨에도 에어컨 가동마저 제대로 안돼 짜증을 부채질했다.

시민들은 한결같이 『파업장기화로 지하철 배차간격이 늦춰지고 운행시간 단축이 시작되는 22일부터 출·퇴근길이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파업의 「장기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서울시와 노조가 파업 노조원의 복귀율을 놓고 「왕따」논쟁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고건(高建) 시장은 21일 『복귀율이 낮은 것은 노조원중 상당수가 동료들의 왕따를 우려해 망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시 관계자도 『관혼상제때 외면하는 등의 「왕따」가 일부 행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측은 「밀리면 끝장」이라는 위기감이 팽배, 노조의 단결력이 어느 때보다 높아 사측의 「회유작전」이 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노조는 이날 『이탈 조합원은 철저히 응징하겠다』는 신문광고까지 내며 집안단속에 안간힘을 썼다.

노사 양측이 복귀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파업의 성패여부가 이에 달려있기 때문. 한 관계자는 『복귀율이 50%를 넘으면 파업은 물건너 간다는게 일반적 견해』라며 『누가 50%를 넘느냐가 싸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박진용기자 jinyongpark.@hk.co.kr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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