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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스타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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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스타는 살아있다"

입력
1999.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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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세대 스타를 기억하십니까」.만 32세. 웬만한 스포츠 종목에서는 일찌감치 멍석을 치우고 코치자리나 알아보고 있을 법한 한물간 「퇴물스타」다. 그러나 「가물치」 김현석(울산현대)은 자신을 이제 갓 반환점을 돌아선 마라톤 선수에 비유한다.

지난해에 이어 프로축구는 연일 신세대스타들의 활약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동국 백승철(이상 포항) 안정환(대우) 김은중(대전) 박성배(전북) 이길용(현대) 성한수(대전) 등이 오빠부대들을 몰고다니며 설치는 프로그라운드는 분명 활력이 있는게 사실이다.

올해로 프로 10년차, 팀내 최고참이다. 어엿한 애기 아빠지만 그라운드에만 나서면 표독스러워지는게 자신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그라운드에서

열정이 지나쳐 「예의」를 모르는 후배의 머리를 때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던 김현석.

그는 이제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경험만이, 아니 나이만이 재산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김현석 자신은 분명 신세대 스타들과 겨뤄 이길 자신이 있기때문이다.

기록이 「미스터 현대」 김현석의 자신감을 대변한다. 통산 90골 41어시스트. 프로축구 출범 17년째를 맞았지만 숱한 스타들중에 김현석을 앞서간 선수는 단 한사람밖에 없다. 윤상철(34·101골·전 LG)만이 그를 한뼘정도 앞서 가 있을 뿐이다. 추월도 시간문제다.

아직 골신고는 물론 어시스트도 못했지만 올시즌 그의 앞에 마련돼 있는 잔치상은 푸짐하다. 통산 현역 100골에 10골만이 남았고, 사상 최초의 「50(골)-50(어시스트)」에는 9어시스트를 남겨두고 있다.

그의 예전 활약상에 비쳐볼때 올해안에 달성할 수 있는 기록들이다. 부상중인 「돌아온 적토마」 고정운(33·포항)이 46골 43어시스트로「50-50」클럽가입을 다투고 있을 정도다.

김현석은 지난해 팀내 사정상 「스트라이커」로 외도를 했다. 그러나 주변의 기대에 부응해 아디다스코리아컵 득점왕(11골)을 차지, 지난해 17골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통산 득점왕에 올랐다.

올시즌 목표가 득점왕인 김현석(연봉 1억5,000만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랑의 골(1골 1어시스트당 5만원 적립·98년 110만원) 행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혼자서 메아리 없는 「사랑으로」만 열창하고 있다. 이제 외로운 그의 독창이 험준한 산을 만날 때가 됐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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