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관·외국인 "쉬어 가자" 개인들은 "쉴때 사자"대조 -주가급등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달 30일 이후 보름간 170포인트나 치솟았던 주가지수가 21일 27포인트 하락으로 반전하자 증시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조정의 골은 그다지 깊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쌍끌이」 파워 주춤 증시를 이끌어온 양대축인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쉬어가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가파른 주가상승세에 따른 조정이 예상되는 시기에 환율급락과 해외증시 불안, 노사갈등 심화조짐등 국내외 악재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2일 이후 14일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수 행진을 지속해 왔던 외국인들은 21일 1,259억원어치의 주식을 팔고 1,186억원어치를 사들여 73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섰다.
장석희(張碩熙)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은 『주가가 단기급등한데다 환율마저 떨어져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는데 부담을 느낄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가 역시 전날 1,05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데 이어 이날도 93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시관계자들은 최근 주가급등으로 목표수익을 어느정도 달성한 뮤추얼펀드와 주식형 펀드들이 주식을 처분하면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이 순매도 반전의 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개인들은 전날 1,210억원어치를 순매수한데 이어 이날도 1,401억원을 순매수했다. 증시관계자들은 대형주 위주의 주가급등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야 했던 개인들이 주가하락을 틈타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조정폭 크지 않을 것 주가조정이 불가피하다는데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조정의 강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충식(李忠植)동원경제연구소 동향분석실장은 『주가상승을 이끌어온 저금리추세는 유효하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장만호 대한투자신탁 수석운용역도 『냉정을 되찾는 분위기가 오히려 시장체력을 다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해외변수가 가장 큰 관건이 되겠지만 조정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비관적인 분석도 없지 않다. 이남우(李南雨)삼성증권이사는 『최근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지나친 낙관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는데다 환율하락등의 요인으로 1·4분기 수출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주가지수가 7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이사는 그러나 『이 경우 주식을 사들일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인 시황관을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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