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 선동렬(36)이 「60게임 연속 무패」를 눈 앞에 두고 있다.선동렬은 20일 진구구장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경기서 연장 12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4세이브째를 올렸다. 지난 97년 8월 6일 히로시마전(나고야돔)서 패전투수가 된 이후 58경기 연속 무패 행진 중이다. 기간을 따져도 1년 8개월 이상.
이는 96년부터 97년 8월까지 64경기 동안 계속됐던 자신의 무패 기록에 6게임차로 접근한 수치다. 하지만 내용에선 96~97시즌 무패 행진보다 지금이 훨씬 값지다.
일본 진출 첫해였던 96년 선동렬은 극도로 부진한 투구를 계속했으나 운이 따라줘 시즌을 1패로 마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무패 행진은 그야말로 완벽한 구원 마무리로 이어 가고 있다.
현재로서 자기 기록 경신 가능성은 높다. 가장 걱정거리였던 오른 허벅지 근육통 재발의 위험이 훨씬 줄어든 덕택이다. 선동렬은 『지난 일주일간 (점수 차이가 커서) 등판 기회가 없었던 것이 내겐 도리어 좋게 작용했다. 그 때 많이 쉰 덕에 지금은 거의 정상에 가깝게 회복됐다』고 밝혔다.
실전 감각의 공백도 만회됐다. 일주일만의 등판이었던 18일 요미우리전(도쿄돔)에서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도 보이기도 했으나 20일 야쿠르트전에서는 한층 안정된 경기운영을 보였다. 5-2의 3점차에서 연장 12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3번 후루타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1사 2루에서 4, 5번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이제는 실전 감각도 완전히 회복된 상태다.
시즌 초반부터 허벅지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지만 이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행운이 따른 셈이다. 많은 점수 차 때문에 등판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 공백 후에 치른 두경기서 모두 3점차의 여유있는 리드였다는 점이 모두 선동렬에겐 행운이었다.
좋은 기록을 남기는 데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행운도 무시할 수 없는 법. 선동렬에게는 행운이 따르는 99년이 되고 있다. 도쿄=백종인 특파원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