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늑대인간, 토리노의 수의, 네스호의 괴물, 흡혈귀, UFO(미확인비행물체)….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 이색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EBS는 98년말부터 지난 달까지 영국 BBC TV에서 방송됐던 13부작 다큐멘터리 「불가사의한 세계(Supernatural Science)」를 26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9시 10분 방송한다. 재방송은 당일 오후 8시.먼저 26일 방송하는 제1부 「아이티의 좀비」. 카리브해 연안국 아이티의 좀비를 다룬다. 좀비(Zombi)는 죽었다가 다시 되살아난 사람을 일컫는 말. 과연 사실일까? 영국 의학자 웨이드 데이비스는 아이티 사람들이 주술사가 처방한 약을 먹고 좀비가 되는 과정을 지켜본 결과, 이 약에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독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테트로도톡신은 복어의 피와 내장에 들어있는 강한 독성물질. 이 약을 먹어 가사(假死)상태에 빠졌던 사람이 약기운이 떨어져 다시 깨어나는 것일 뿐이라는 게 웨이드의 주장이다.
다큐멘터리는 이어 「토리노의 수의」(5월 3일·이하 방송순서 미정) 「늑대인간」 「네스호의 괴물」 「흡혈귀」 「버뮤다의 마의 해역」 「UFO」 「성배(聖杯)」등을 내보낸다. 토리노의 수의는 예수가 입었던 것으로 알려진 수의, 성배는 예수가 최후의 만찬 때 쓴 것으로 알려진 술잔. 이중 「흡혈귀」편은 드라큐라백작이 혹시 피를 필요로 하는 희귀한 질병으로 고생한 것은 아니었는지, 「성배」편은 성배가 예수가 안치된 구조물을 가리키는 단서는 아니었는지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자료화면과 개인증언으로 충격적인 초자연의 세계를 보여준 다음, 이를 과학적으로 검증해보는 방식으로 꾸며진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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