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정몽구(鄭夢九)회장(MK)인맥 구축작업을 마무리했다.현대자동차는 20일 이유일(李裕一)사장(해외영업담당)을 고문으로 임명하고, 이계안(李啓安) 현대·기아자동차 기조실사장이 해외영업업무를 겸직토록 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또 24일 임사주총과 이사회를 잇따라 열어 이계안사장과 노관호(盧瓘鎬)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키로 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3월 10일 정세영(鄭世永)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퇴진 후 명실상부한 MK인맥으로의 경영진 교체를 완료하게 됐다. MK를 정점으로 박병재(朴炳載)부회장(생산 노무담당), 사장단에 이계안(기획 재정 마케팅 수출)·노관호(국내영업)·이충구(李忠九 ·연구개발담당)등의 진용을 갖춘 것이다. 반면 정명예회장 라인의 정몽규(鄭夢奎)전부회장과 이방주(李邦柱)전사장은 각각 산업개발 회장·사장으로, 김판곤(金判坤)부사장은 산업개발 부사장으로 일찌감치 자리를 옮겼다. 정명예회장 인맥 중 유일하게 남았던 이유일사장도 이번에 자동차고문으로 퇴진했다. 현대자동차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경영진개편이 마무리됐다』며 『더이상의 추가인사는 없으며 조직안정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경영진 개편으로 MK의 오른팔인 이계안사장은 「슈퍼파워」를 갖게됐다. 이사장은 돈줄인 재경을 비롯, 기획 지원 홍보업무에다 영업과 수출까지 맡게돼 자동차의 간판 전문경영인으로 부상했다. 그가 MK의 신임을 얻는 것은 구조조정본부내 경영전략팀장으로 뛰어난 기획능력을 발휘한데다 기아차인수업무도 무난히 처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2월 25일 주총에서 정명예회장측의 견제로 이사등재가 좌절됐으나 이번 주총에서 이사진에 합류하게 됐다. 하지만 기획과 재무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다소 생소한 분야인 영업과 수출에서 얼마나 역량을 발휘할지 관심거리다.
현대자동차를 이끌어가는 핵심3인방(MK, 이사장, 노사장)은 공교롭게도 경복고 동문들. MK와 노사장은 경복고 동기이며, 이사장은 MK의 후배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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