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康奉均)청와대경제수석은 20일 『현대그룹은 외형이 커진 만큼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자구노력과 계열사 재편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귀빈식당에서 열린 국민회의 경제대책위원회 강연에서 정부-현대 밀회설 대규모사업교환(빅딜)을 통한 영남차별설 일회성 재벌개혁설 농어촌 홀대설 빚잔치성 외환보유고확충 등 세간의 이른바 다섯가지 악소문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국민회의측에 그 대응논리를 제시했다.
우선 현대그룹 문제와 관련, 강수석은 『기아자동차 인수, 반도체 빅딜 등으로 현대의 외형이 확대된 것은 사실이나 이는 국제공개입찰과 평가기관의 실사결과에 따른 것일 뿐 정부가 의도적으로 현대를 키우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오히려 현대측에 구조개혁 프로그램의 강도높은 이행을 촉구했다.
강수석은 「빅딜은 영남지역차별」이라는 최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독자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삼성자동차를 대우가 인수해 수출산업으로 탈바꿈시켜야 부산공장을 자동차 생산기지로 발전시킬 수 있다』며 『삼성과 LG는 빅딜을 통해 그룹경쟁력이 제고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국내외 평가』라고 말했다.
현 정부도 과거정권처럼 재벌개혁이 집권초 행사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현 정부는 상호지보해소 결합재무제표작성등 제도적 장치를 통해 재벌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을 하지 않는 만큼 정부가 재벌을 두려워할 이유도, 두둔할 필요도 없다』고 말해 재벌개혁이 앞으로도 강도높게 지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강수석은 이어 『과거 잘못된 농어촌투자로 농어민부채가 늘어났다』면서 『정부는 2004년까지 45조원의 농림투자와 6조원의 수산업투자로 농어민 실질소득증대와 유통구조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외채가 지난해 66억달러나 감소했기 때문에 외환보유고가 외채로 확충된 것이 아니라 국제수지흑자 및 외국인투자확대로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의 노동관계 불안과 관련, 강수석은 『정부는 조직화한 소수의 노조이익 보다는 대다수 노동자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노동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며 『법에 보장된 노동3권은 보호하지만 불법폭력적 단체행동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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