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열심히 아이를 만듭시다』프랑스 작곡가 프랑시스 풀랑의 코믹오페라 「티레지아스의 유방」은 이런 합창으로 끝난다. 여성의 굴레를 탈출하기로 결심한 티레즈. 그러자 유방이 점점 부풀더니 하늘 높이 날아가버린다. 티레즈의 가출로 졸지에 홀아비가 된 마리. 『좋다. 여자 없이 아이를 만들자』며 하룻밤새 자그마치 4만명의 아이를 낳는다. 티레즈는 콧수염까지 난 장군이 되어 전쟁에서 혁혁한 무공을 세우고…. 황당한 줄거리의 결말은 「티레즈, 집으로 돌아오다」.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풀랑은 조국 프랑스가 독일의 침공을 받은 것은 인구가 적어 나라 힘이 약한 탓이라고 생각했다. 엉뚱한 출산장려 오페라는 애국심의 발로인 셈.
풀랑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국립오페라단이 24~27일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이 오페라를 국내 초연한다. 풀랑 만년의 걸작 종교합창곡 「스타바트 마테르」(십자가 아래 서있는 성모)를 동시에 올린다. 「티레지아스…」는 선율이 아름다운 신고전주의풍 코믹오페라, 「스타바트…」는 예수의 죽음으로 슬픔에 찬 성모를 그린 작품. 공연 1부는 성스럽고 2부는 깔깔 웃게 생겼다.
티레즈로 소프라노 박정원 이은순, 마리에 테너 이현 장보철이 나온다. 관현악 반주는 박은성 지휘 코리안심포니, 연출 산 바르톨로메.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4시. (02)2274_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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