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폭등을 이끌고 있는 핵심블루칩의 가격이 최근 급등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은 선뜻 살 종목을 골라내지 못하고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기관투자가들의 뒤를 쫓아 핵심블루칩을 사기보다는 주도주의 순환에 대비하는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핵심 블루칩 얼마나 올랐나 20일 주식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날보다 5,000원 떨어진 110만원으로 마감됐다. 한국전력 한국통신 삼성전자도 각각 200원, 900원, 4,000원씩 떨어져 전날 일제히 초강세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를 보였다. 이른바 「빅5」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은 포항제철밖에 없었다. 최근 주가지수 폭등세를 주도하던 핵심 블루칩들의 기세가 이처럼 주춤한 것은 주가가 오를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실제로 포항제철 한국전력 SK텔레콤의 주가는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섰던 80년대말·90년대 중반 수준을 뛰어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 사상 최고가인 11만4,265원(95년 10월25일)에 거의 근접하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기관과 외국인이 장세를 주도하는 한 이들 핵심 블루칩들의 강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지만 상승세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2군 블루칩 강세 한진투자증권은 『지난주말 이후 「2군 블루칩」으로 구분될 수 있는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2군 블루칩」이란 주가가 1만∼4만원대를 오가는 종목가운데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고 재무구조도 튼튼하지만 주가수준이나 시가총액면에서 핵심블루칩 수준에 미치지 못한 종목을 일컫는다. LG화학 국민은행 신한은행 현대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SK LG정보통신 LG반도체 등이 대표적인 「2군 블루칩」종목으로 분류된다. LG화학이 20일 종가기준 2만2,400원으로 사상최고가인 2만4,987원(94년 11월)의 90%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비롯, 2군 블루칩 가운데에는 사상최고가격의 10∼50%수준에 머물고 있는 종목들이 적지 않다.
정동배(鄭同培)대우증권투자정보부장은 『기관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중소형주보다는 시가총액이 큰 주식 가운데 기업실적이 뒷받침되고 저평가된 2군 블루칩 종목을 매매대상으로 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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