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체베트(28)가 케냐의 「보스턴 마라톤 9년 아성」을 지켰다.꼭 1년전 팀 동료인 모제스 타누이(34·케냐)에 3초 뒤져 준우승에 머문 것을 비롯, 최근 3개대회에서 모두 2위에 그쳤던 체베트. 그것도 2차례는 3초차로 분루를 삼켰야 했던 「불운의 마라토너」 체베트가 제103회 보스턴마라톤서 그토록 고대하던 영광의 월계관을 썼다.
체베트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42.195㎞ 마라톤 풀코스에서 벌어진 레이스에서 35.4㎞지점부터 선두로 치고 나오며 독주, 2시간9분52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지난해 이 대회서 세웠던 자신의 기록(2시간7분37초)에는 못 미쳤지만 96암스테르담과 97투린대회에 이어 생애 3승째. 우승상금 8만달러. 체베트의 우승으로 케냐는 미국(1916∼25년·1918년은 단체전만 열림)에 이어 이 대회 9연패를 달성한 두번째 국가가 됐다.
남자부 우승자 체베트는 『최근 들어 매번 간발의 차로 우승을 놓쳐 이번에는 지난해보다 2개월 먼저 강훈에 들어간 것이 효과를 봤다』며 『조국 케냐의 우승을 지켜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엘비로 메지아(콜롬비아·71년)이후 28년만에 남미 선수로는 첫 우승에 도전했던 실비오 구에라(에쿠아도르)는 2시간10분18초로 남자부 2위에 머물렀다. 여자부서는 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파투마 로바(에티오피아)가 2시간23분25초로 스위스의 프란지스카 로차트-모세르(2시간25분51초)를 여유있게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로바는 이로써 우타 핍피그(독일·94∼96년) 이후 이 대회를 3연패한 역대 두번째 선수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
로바가 골인지점 3.2㎞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오자 보스턴에 거주하는 에티오피아 교민들이 자국기를 흔들며 함께 달려 그의 우승을 축하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여자부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파투마 로바(에티오피아)가 골인선을 향해 막판 스퍼트를 올리자 에티오피아 교민들이 자국기를 든 채 뒤를 따르고 있다. 보스턴(미 매사추세츠) =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