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증시자금 증가와 금융기관의 잇단 외자 도입 등으로 달러가 넘쳐나면서 원·달러 환율 1,200원선이 2개월만에 무너졌다. 특히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한동안 보합세를 보였던 국제원유가마저 급등해 수출및 경상수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20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원 낮은 1,202원에 거래가 시작된뒤 오후 3시30분 현재 1,183원대로 떨어졌다. 환율이 1,100원대에 들어 선 것은 2월18일 1,181원90전이후 2개월만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증시자금이 증가한데다 지속적으로 외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 외환딜러들이 달러를 팔기시작하면서 환율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증시자금은 2월 한달간 5억5,000만달러에서 지난달에는 2억2,000만달러로 줄었으나 이달 들어 「바이 아시아(BUY ASIA)」붐과 함께 15일 현재 4억5,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시장관계자들은 하반기부터 공기업 매각, 대기업 구조조정, 금융기관의 지분매각 등을 통해 달러가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이 확실시돼 원·달러 환율도 곧 1,170원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달러당 1,200~1,300원선을 적정선으로 보고 있는 수출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외자를 선별적으로 도입하도록 유도하는 등 외자도입을 억제한다는 방침이나 외환자유화 조치로 이마저 쉽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한 때 78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으나 하락세로 반전,전일보다 3.84포인트 오른 770.43포인트로 마감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39개 포함 504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7개 포함 301개로 상승종목수가 많았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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