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치 한상자 납품가가 시중 백화점은 6,500원, 농협유통㈜은 1만2,000원」 농협중앙회 자회사 농협유통㈜ 임직원들이 수산물을 백화점보다 최고 두배까지 비싼 값에 납품받아 소비자에게 팔면서 수백만~수억원씩 뇌물을 챙겨온 사실이 검찰수사에서 드러났다.이중 가장 많은 비리를 저지른 직원은 축·수산사업본부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해온 수산부 반장 한재덕(韓在德·41)씨. 한씨는 지난해 5월 수산물 납품업자인 K수산 대표 김모(48)씨와 짜고 실제보다 많은 수산물을 납품받은 것처럼 장부를 꾸며 지난 3월까지 1억5,000여만원을 챙겼다. 또 납품업체에서 납품후 뇌물을 주지 않으면 『물건이 나쁘다』며 트집을 잡는 등 지난 3년간 모두 4억여원의 뇌물을 받아 이중 2,000만원을 농협유통 이은성(李銀成·60)사장에게 상납했다. 96년 농협유통에 취직, 월급 180만원인 한씨는 이 검은 돈으로 분당에 4억3,000만원짜리 단독주택을 구입하고 그랜저 승용차를 굴렸다.
특히 검찰이 압수한 B수산업체의 납품장부에 따르면 97년6월 꽁치를 시중 백화점보다 2배나 비싼 1만2,000원에 납품한 것으로 돼 있어 소비자들이 그동안 「값싸다」고 소문난 24시간 회원제 판매점인 「하나로클럽」, 하나로마트, 농산물물류센터, 농산물백화점 등 각종 농협 매장에서 비싸게 생선류를 사왔던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서울지검 특수1부(박상길·朴相吉부장검사)는 20일 이같은 비리를 저지른 농협유통 임직원및 납품업자 26명을 적발해 이중 한씨와 농협유통 사장 이씨 등 7명을 배임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K수산대표 김씨 등 8명을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전용산 농산물백화점장 조한웅(58)씨 등 5명을 수배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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