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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대공습] 발칸지역 '소마셜플랜'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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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대공습] 발칸지역 '소마셜플랜' 구상

입력
1999.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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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고연방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습이 장기화하면서 발칸지역의 경제가 마비상태에 빠졌다. 동유럽의 대동맥인 다뉴브강이 운송로의 기능을 상실, 발칸 지역의 수상교역이 멈춰섰고 주변의 관광산업도 심각한 타격을 입는 등 나토 폭격의 「후폭풍」이 발칸경제를 뿌리채 뒤흔들고 있다.이에 따라 나토는 코소보 난민 문제와 함께 발칸의 「경제 살리기」라는 또하나의 전선에 나서야 할 형편이다. 2차대전 후 유럽경제 부흥을 위해 세웠던 마셜플랜에 비견되는 「소(小)마셜플랜」의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나토의 폭격으로 가장 타격을 입은 곳은 난민이 대거 유입된 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 알바니아는 난민유입에 따른 사회·경제적 불안을 우려, 국제사회에 8억2,000만달러의 원조를 요청했다. 농업국가인 마케도니아의 경우 농산물의 약 65%이상을 세르비아를 경유, 유럽전역으로 내다파는 데 유고길이 막혀 생계유지마저 막막해졌다. 타격을 받기는 불가리아와 헝가리 루마니아 등 인접국도 마찬가지다. 지기스몬드 야라이 헝가리 재무장관은 『운송로 단절과 관광산업 파괴라는 직접 영향과 각종비용 상승 등의 간접 피해』를 들었다. 나토의 폭격으로 다뉴브강의 운송로가 막히는 바람에 각국에 필요한 원자재와 농산물 등을 제대로 실어 나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고내 다뉴브강에는 나토 공습이후 100여척의 각국 화물선이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세 유적으로 상당한 관광수입을 올려온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 등도 관광객이 뚝 끊겨 울상이다.

그러나 발칸의 재건을 위한 국제사회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심각한 경제난은 발칸을 새로운 위기로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직접적인 대응이다.

발칸의 재건에 앞장설 기구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유고를 제외한 대부분의 발칸 국가가 회원국이어서 EBRD가 효과적으로 나설 수 있다. 호스 쾰러 EBRD총재는 『발칸은 매우 심각한 상태』라며 『장기적으로 이 지역의 정치·경제적 안정을 기하는 데 국제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당초 EBRD는 91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구 소련 블럭이던 동구의 시장경제 복구를 목표로 설립돼 다수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중에 있다.

미국도 나토 공습 종료 후 발칸 재건비용의 25%를 부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의 비준을 거치는 과정이 놓여 있지만 발칸 재건의 필요성에는 유럽에 동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차대전후 마셜플랜 당시 미국이 잉여생산물을 효과적으로 처리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미국과 유럽은 발칸의 재건에서 특수를 노리고 있는 지 모른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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