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철공사 노조 파업 이틀째인 20일에도 곳곳에서 전동차 고장사고와 지연운행이 잇따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더욱이 검수인력 부족으로 고장원인 규명 및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22일부터 단축운행이 불가피해 대형사고 위험과 시민들의 불편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이날 오전 6시3분께 지하철2호선 성수역에서 홍대입구발 당산행 2028호 전동차 출입문 80개중 6개가 열리지 않아 승객들이 모두 하차, 17분뒤 도착한 후속 전동차를 이용해야 했다. 이로인해 후속 전동차들이 20분이상씩 지연 운행되자 승객들이 역무실로 몰려가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을 빚었고 일부 승객들은 버스나 택시 등 다른 대체 교통 수단을 이용하느라 지하철역 주변도로는 심한 체증이 빚어졌다.
오전5시55분께는 4호선 선바위역에서 사당발 안산행 4501호 전동차(기관사 황규선)가 판타그라프(전동차와 전기선을 잇는 장치)가 갑자기 떨어지면서 전력공급이 끊겨 27분간 운행이 중단됐다.
잇따른 전동차 사고 소식에 지하철 이용을 포기하는 시민들이 늘어나 이날 지하철 이용객들은 전날에 비해 훨씬 줄어들었으며 서울시내 주요 간선도로와 수도권 연결도로 등은 이틀째 출퇴근길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차량정비 인력도 대부분 대체인력이어서 사고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고전동차를 차량기지로 회차시키고 열차 운행을 재개하기에도 벅찬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전날에 이어 운행횟수는 평시의 90%수준인 1,639회를 유지했으나 전동차 고장으로 운행간격은 뒤죽박죽이 됐다. 기관사 831명중 95.8%인 796명이 파업에 가담한 후 이날까지 단 1명도 복귀하지 않아 도시철도공사(5,7,8호선)소속 기관사 40명과 정비인력 60명을 긴급투입키로 하는 한편, 철도청에도 기관사 110명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22일부터는 현재 밤12시까지인 전동차 운행시간을 오후10시까지로 2시간 당기는 단축운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엄청난 시민불편이 우려된다.
한편 이날 낮12시 현재 파업참여 노조원은 전체 9,757명중 80.7%인 7,873명으로 파악됐으며, 파업에 가담했다가 복귀한 인원은 932명 19.3%으로 늘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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