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李舜臣)장군의 부모 형제 등 가족 묘 11기에 식칼과 쇠말뚝 49개가 꽂혀 있는 것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0일 충남 아산시 음봉면 삼거리 산 2의1 현충사관리소 음봉분소 덕수(德水)이씨 종중 선영에서 충무공의 부모와 형제, 후손 묘소 11기의 봉분과 주변 곳곳에 식칼 29개와 쇠말뚝 20개가 꽂혀 있는 것을 충무공의 후손인 음봉분소장 이재왕(李載旺·55)씨 등 후손들이 발견했다.
이씨등은 이날 오전11시40분께 최근 내린 비로 봉분 일부가 무너진 충무공의 부모 덕연부원군 이정(李貞)과 정경부인 변(卞)씨 묘를 포클레인을 동원, 보수하다 각각 식칼 1개와 쇠말뚝 1개를 발견했으며 이어 충무공의 형과 동생, 후손의 묘 9기에도 식칼과 쇠말뚝이 1~6개씩 꽂혀 있는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 그러나 이곳에서 600여㎙ 떨어져 있는 충무공의 묘에서는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조사결과 식칼은 길이 34㎝로 나무손잡이까지 깊숙이 꽂혀 있었으며 쇠말뚝은 길이 30㎝, 굵기 3㎝의 무쇠로 모두 녹이 슬지 않도록 표면에 기름칠이 되어 있었다.
경찰은 이달 3,4일 봉분에 새로 떼를 입히는 사초(莎草)작업을 할 때는 쇠말뚝 등이 발견되지 않았던 점으로 미뤄 최근에 꽂힌 것으로 추정하고 아산 일대 철물점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덕수 이씨 문중과 원한관계가 있는 자의 소행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음봉분소는 현충사에서 9㎞정도 떨어진 곳으로 충무공과 부모, 후손 등 덕수 이씨 문중의 분묘 30여기가 있다.
/아산=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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