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Greenpeace)」와 「시에라클럽(Sierra Club)」 「지구의 벗(Friend of the Earth)」 「월드워치 연구소(Worldwatch Institute)」 등 전세계 7개 환경단체들이 20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정부당국에 영월(동강)댐 건설계획 백지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이들 단체는 『동강은 세계적으로도 보존가치가 높은 중요한 생물자원과 문화자원의 보고』라며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그대로 보존돼야한다』고 밝혔다. 또 『주변 지역의 지질과 지형상의 문제로 인해 댐 건설의 안전성조차 확보하지 못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한국정부의 댐 건설계획 취소를 강력히 요구했다.
그린피스는 김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댐이 건설되면 멸종위기 동식물의 서식지가 파괴될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습지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손상받는다』며 『댐 건설 계획을 취소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존경과 감사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워치연구소도 『강의 자연스런 흐름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것이 국제적인 대세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정부가 댐을 건설하려한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한국정부가 다른 나라의 사례를 교훈으로 얻어 종래에는 해체될 댐 건설에 자금을 낭비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내의 특정 환경문제에 대해 세계적인 환경단체들이 일제히 성명을 내고 항의 서한을 보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대만핵폐기물 북한반입 때 그린피스가 반대성명을 낸 이후 국제환경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들 단체들은 담당자를 한국으로 보내 동강 현장조사까지 벌였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