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19일 퇴근길 지하철 운행사고가 속출, 한밤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사고가 심각한 양상을 보여 대형사고에 대한 불안감마저 높아지고 있다.시민들은 이날 밤 퇴근길 지하철 사고가 잇따르자 수십명씩 매표구에 몰려가 유리창을 부수는 등 극도도 분노했다.
이날 오후 9시44분께 지하철3호선 종로3가역에서 대화행 3418호 전동차 출입문이 닫히지 않아 열차운행이 30여분간 중단됐다. 역무원들은 출입문 수리작업을 벌였으나 20여분만에 포기하고 문이 열린채 그대로 운행을 재개, 승객들이 불안에 떨었다.
또 오후 9시12분께는 지하철4호선 남태령역에서 안산발 당고개행 4696호 전동차 윗부분에 갑자기 연기가 치솟으면서 멈춰섰다. 지하철공사측은 전동차 운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후속열차를 이용해 차량을 창동기지로 밀어낸 후 오후 10시30분께야 운행을 재개했다.
오후 8시40분께는 지하철 일산선 화정역에서 수서발 대화행 3370호 전동차가 차량고장으로 멈춰섰으며, 오후 8시2분께는 지하철4호선 이촌역과 동작역 사이 터널내 380㎙ 지점에서 4679호 전동차가 제동장치 고장으로 멈춰서는 바람에 2,000여명의 승객들이 35분간 갇혔다.
이에 앞서 오전 9시43분 지하철2호선 성내역에서 2133호 열차의 승객들이 한꺼번에 내리던 중 인파에 떠밀려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 승객 1명이 팔목 골절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서울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월 평균 20건 내외에 불과한 차량운행 관련사고가 파업 여파로 오늘 하루만 10여건이 발생했다』며 『대형사고가 일어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지하철노조 등 산하 공공연맹 파업을 시작으로 「4·5월 총력투쟁」돌입을 선언했다. 지하철노조원 등 공공연맹 소속 노조원 4,000여명은 이날 밤 서울대로 진입, 밤샘농성을 벌였다.
이에 맞서 공안당국은 지하철 노조원들이 21일 밤 12시까지 현업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전원 직권 면직조치키로 하는 한편 석치순(石致淳)서울지하철 노조위원장 등 노조원 250명중 6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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