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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우리에겐 '북토피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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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우리에겐 '북토피아'가 있습니다"

입력
1999.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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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인회의 김언호회장 -『세계에서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책의 「바벨탑」을 세울 겁니다』

김언호 한길사 사장. 경제위기로 대형 서적 도매상과 출판사들이 잇따라 부도나자 국내 출판업계의 살 길을 찾자고 만든 한국출판인회의의 회장. 그는 지난해 말부터 320개 회원사 대표들과 함께 「북토피아」라는 야심 가득찬 인터넷 사업을 구상했다. 5월에 자본금 3억원의 주식회사로 출범한다.

『연말까지 250개 출판사에 홈페이지를 만들고 이 홈페이지를 북토피아를 통해 찾아들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출판사들은 홈페이지마다 책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올리고, 독자와의 대화의 방을 마련합니다』

그가 이 작업을 「바벨탑」 쌓는 일에 비유하는 이유? 인터넷을 통해 국내 대형서점이 제공하는 책 정보는 신문, 잡지의 서평이나 책의 내용 소개 정도. 아마존은 좀 낫지만 그것도 언론이나 학술지에 나온 책 정보와 일부 독자의 반응을 보여주는 수준이라고 한다.

하지만 북토피아는 책 정보를 인터넷에서 낱낱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책의 상세한 내용은 물론,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뒷 이야기, 저자에 대한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담을 생각이다. 인터넷을 통해 거대한 책 문화 공간이 탄생하는 셈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출판사들이 다양한 정보를 가공, 정리해서 그때 그때 올려주어야 한다.

『인터넷 사업을 체계적으로 벌이기 위해 회원사 직원들을 중심으로 인터넷 활용 무료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1,000개 출판사 홈페이지를 만들어 한 곳에 모을 계획.

김씨는 대부분의 인터넷 서점들이 유통에 치중하는데 반해 이 작업은 사이버 공간에서 새로운 책 문화를 만들고 그것을 판매와 연결시키는 「21세기 문화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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