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만·산재뉴스 발행인, 척수장애인오늘(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요즘 실업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장애인이 일자리를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돼 버렸다. IMF체제이전에도 국내 30대 재벌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0.25%에 불과했었다.
그나마 기업들이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들어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고 미고용분담금으로 처리했고 정부기관들도 장애인 고용에 있어 예외는 아니었다.
최근 장애인을 세금만 축내는 무가치한 계층으로 비하한 공무원 발언이 말썽이 되고 있지만 장애인 민원관련직은 장애인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장애인의 불편을 그만큼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장애인의 능력이 다소 부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 장애특성을 개발하여 취업률 95%를 이룬 선진국처럼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직종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흔히 「사람위에 사람없다」는 말을 자주 하지만 장애인을 귀찮은 존재로 여기는 시각은 공직사회일수록 더욱 심한 편이다.
장애인 시설이 주택가에 들어설 수 없고 휠체어 경사로가 녹지공간을 해친다는 이유로 이를 막는 일들이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어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현대의학의 개가로 후진성 장애가 사라지고 그 대신 산업화로 인한 교통사고와 산업재해, 의약품 오남용 등 후천성 장애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선천성 장애는 10~15%인데 비해 후천성 장애는 85~90%이고 유전은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산업안전과 교통사고 예방으로 후천성 장애요인을 차단해야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복지시책의 폭넓은 홍보와 전달체계 개선이 필요하며 다음으로는 모든 장애인 시설 보수에 반드시 장애인을 참여시켜 의견을 수렴해야 할 것이다.
장애인이 편한 세상은 모두가 다 편하다는 생각을 갖고 장애인의 현실적 걸림돌인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물부터 제거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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