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트바, 사기결혼, 겁탈…. 무슨 시사고발 프로그램의 소재가 아니다. 올해 들어 방송 3사가 드라마의 단골소재로 삼은 내용들이다.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창열)가 최근 방영중인 방송 3사 드라마 26편을 분석한 결과, 지난 해 12월 29일 방송 3사의 「공익성 강화」선언 이후에도 드라마의 불건전·퇴폐성 소재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먼저 아침드라마. 최근 종영한 KBS 1TV 「은아의 뜰」은 2월 6일 방영분에서 주인공 동준(길용우)이 술에 취한 채로 딸의 담임선생님인 경주(이일화)를 겁탈하려는 장면을 방송, 방송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3월 27일 방영된 MBC 「사랑을 위하여」에서는 주인공 영준(이세창)이 『이년, 집안을 망치는 년』이라며 며느리를 혼내는 어머니를 밀어뜨려 정신을 잃게 했다.
호스트, 밤무대 댄서 등을 주인공으로 삼은 주말드라마도 문제. KBS 2TV 「종이학」은 3월 6일 방영분에서 사교댄스 선생인 필승(박용우)이 『가진 것은 돈과 외로운 가슴밖에 없다』는 유부녀로부터 성적 유혹을 받는 장면을 지속적으로 내보냈다. MBC 「장미와 콩나물」(3월 27일)은 순대(한재석)가 경마장에서 대학등록금을 날리자 「밤의 야생마」라는 이름으로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내용을 여과없이 방송했다.
수·목 드라마는 주인공이 결혼으로 신분상승을 이루기 위해 배신과 복잡한 애정관계를 반복하는 것이 지적됐다. MBC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는 주인공 배용준이 한 집에서 자매처럼 지내는 두 여자 사이를 오가는 내용, SBS 「청춘의 덫」은 주인공 이종원이 자신의 아이를 낳은 여자 심은하를 배신하고 재벌집안 여자와 결혼하려는 내용을 소재로 삼았다. 한편 방송 3사가 지난 해 「공익성 강화」선언 이후 3월말까지 방송위로부터 받은 제재건수는 총 26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5건이 늘어났다. 이중 MBC가 가장 많은 15건의 제재를 받았고, 이어 KBS 2TV, SBS(각 7건), KBS 1TV(2건)순이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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