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극복한 사랑..」18일 지중해 서쪽의 작은 섬인 키프로스 파포스에서는 10여명의 하객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결혼식이 열렸다. 주인공은 미국인 신랑 스티브 리스(31)와 세르비아인 신부 타티아나 토마노비치(23).
이들의 사랑은 그야말로 전쟁의 포화 속에 맺어진 결실이다. 타티아나와 리스는 당초 신부의 고향인 베오그라드에서 8월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나토의 유고 공습이 시작된 이후 베오그라드의 혼인서약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두 사람은 「식장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국과 신유고연방 정부는 신부와 신랑의 비자를 내주지 않았다. 결국 두 사람은 제3국에서의 결혼식이 불가피했고 그래서 찾아낸 곳이 비자가 필요없는 키프로스였다.
국경을 넘은 이들의 사랑은 종교도 초월했다. 가톨릭 신자인 리스와 그리스 정교 신자인 타티아나의 결혼식은 파포스의 가톨릭주교가 주례를 맡았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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