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을 통해 한국인 상상체계의 면모를 재구성한 「기층문화를 통해 본 한국인의 상상체계」(민속원 펴냄)가 완간됐다.93년 학제간 연구로 시작해 5년만에 마무리된 이 책은 지난해 공간민속·정신민속(상권) 시간민속·물질문화(중권)이, 이달에 마지막 권인 비교민속(하권)편이 나왔다. 다양한 시각으로 우리 민속문화의 실체를 파헤친 우리 인문학 연구의 보기 드문 성과로 평가할만한 작업이다. 연구에는 최인학 조우현(이상 인하대) 김광언(인하대) 임재해(안동대) 황루시(관동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공간민속에서는 집을 작은 우주로 여기는 한국인의 특성을 유추해냈다. 굿, 독경, 점, 탈을 통해서는 한국인의 정신세계가 굿과 점의 체계로 집약된다는 점을 밝혔다. 대보름, 단오, 추석, 동지 등 사계절의 명절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신에 대한 경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이해하고 있다.
비교민속은 도작 문화권 나라들의 민속을 비교해 한국민속학의 성격을 살피는 작업. 세시풍속의 시기는 비슷하지만 7월 백중에 중국은 지관 청허대제 에게 제사를 올리고, 일본은 신도의 공동체 의식에 따라 본오도리를 추고, 한국은 무교의 영향으로 풋굿을 하는 등 모습이 다르다. 무속도 일본은 체제를 강화하는 성격인데 비해 미얀마는 체제부정적 성격이 강하고 한국은 다양한 신격을 표현하는 기능적인 요소가 두드러진다고 봤다. 연구 책임을 맡은 최인학 교수는 『학제간 연구의 활성화는 물론, 민속학과 관련한 다른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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