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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영국여왕의 방한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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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영국여왕의 방한을 환영한다

입력
1999.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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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부군 에든버러공과 함께 한국을 공식방문하기 위해 19일 서울에 도착했다.엘리자베스 여왕의 방한은 1883년 양국이 우호통상조약으로 공식적 관계를 가진 이래 영국 국가원수의 첫 방한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의를 지닌다.

우리는 엘리자베스 여왕 일행의 한국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3박4일의 체한일정이 유익하고 보람된 여정이 되기를 바란다.

이번 엘리자베스 여왕일행의 방한은 92년 찰스 왕세자내외를 비롯, 그동안 5차례나 이뤄진 영국 로열패밀리의 방한사 뿐아니라 한영 양국 100년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큰 뜻도 담고 있다. 여왕내외의 방한은 지난해 4월 영국 런던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했던 김대중대통령의 공식초청으로 이뤄졌다.

영국은 6·25 때 미국 다음으로 많은 지원을 해준 혈맹이다. 또 최근 우리가 환란을 겪는 동안에도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70년대 자신들이 겪었던 선험(先驗)의 지혜는 물질적 지원 못지않게 우리가 IMF를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이제 IMF터널을 벗어난 한국의 모습을 여왕이 직접 확인한다는데 이번 방한의 또다른 의미가 있다. 세계가 주시하는 여왕일행의 방한을 통해 우리가 IMF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호기로 삼아야겠다.

영국 여왕의 방문이 외국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상향조정보다도 국가 신인도를 제고하는데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된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매년 두차례 공식으로 해외나들이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번은 영연방 국가이고, 또 한차례는 일반국가이다.

여왕의 해외나들이는 대체로 여러나라를 순방하는 것으로 일정이 짜여진다. 그러나 이번 나들이는 지리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한국만을 방문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한국을 중시하는 것으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 같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번 방한에서 우리의 첨단산업 현장과 한국인들의 삶의 숨결이 배어 있는 두 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평소 인도주의와 평화를 역설해온 그의 조용한 품성에 걸맞은 선택이다. 특히 우리의 전통이 가장 잘 보존돼 있는 안동 하회마을과 서울의 인사동 거리를 방문한다고 한다. 우리의 꾸밈없는 멋이 여왕의 눈을 통해 영국민들에게 전달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시한번 우리는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방문으로 한영우호협력관계가 더욱 굳건해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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