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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 '장애아 통합교육' 아직도 장애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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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 '장애아 통합교육' 아직도 장애많다

입력
1999.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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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를 어릴때부터 일반아와 함께 공부시켜 우리 사회의 떳떳한 일원으로 키운다는 목표아래 추진돼온 장애아 통합교육이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장애아의 사회화 교육 실패는 결국 엄청난 사회비용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우리의 장애아 교육은 외형상으로는 큰 발전을 이룩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교과정에 취학중인 장애학생 4만8,518명중 절반이 넘는 2만5,031명이 일반 초·중·고에 설치된 3,728개 특수학급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71년 대구 칠성초등학교에서 경증 정신 지체아 30명으로 첫 통합교육이 시작된 이래 28년만에 학생수 기준으로 무려 834배가 증가한 셈이다.

그러나 장애아 통합교육의 현장을 살펴보면 이같은 양적인 성장이 무색할 정도로 곳곳에서 파행이 발견된다. 특수학급은 반(半)지하 교실에 배치되거나 일반학급에 밀려 1년에 2,3차례씩 이사를 하는 등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으며, 학교내에 경사로마저 없어 지체장애아는 통합교육의 기회를 사실상 원천봉쇄 당하고 있다.

그러나 장애아 학부모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일부 학교 관계자들의 비교육적인 행동과 인식이다.

충남 아산에 사는 장모(45)씨 부부는 정신지체 3급인 딸 윤정(가명·16·고2)이가 중학교 2학년 수학여행때 당한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

수학여행날 장씨는 며칠동안 들떠있던 윤정이를 학교로 데리고 가 버스에 태워주고 돌아섰는데 잠시후 윤정이가 울면서 뒤 아왔다. 학년주임과 교감이 사고위험 등을 이유로 들며 수연이를 집에 돌려보낸 것이다. 장씨 부인(29)은 『교장과 교감에게 강력히 항의했지만 「그런 애를 낳아놓고 뭐가 잘났다고 시끄럽게 구느냐」는 식의 대답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며 눈물을 터뜨렸다. 장씨부인은『장애아를 낳은 천벌을 받고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정신지체 3급인 딸 수연(가명·17)이를 장애인 특수학교 고교과정에 입학시킨 김모(42·서울 노원구)씨도 수연이를 일반 초·중학교에 보내면서 겪은 9년동안의 고통을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두근거린다. 김씨는 수연이가 여섯살때 불의의 사고로 정신발육이 지체됐지만 성격이 활달한데다 일반아이들과 함께 가르치겠다는 결심을 하고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시켰다. 그러나 그날부터 고통의 하루하루였다. 수연이는 거의 매일 울면서 집에 들어왔다. 친구들의 집단괴롭힘은 그대로 참을 수 있었지만 김씨를 아연케 한 것은 교사들의 태도였다. 교사들은 김씨에게 수연이를 장애인 특수학교로 전학시키라고 은근히 압력을 가했다. 한번은 학교를 찾아갔다가 선생님으로부터 『딸과 많이 닮았네요』라는 빈정거림을 당한데 충격을 받아 며칠을 눈물로 지샜다.

교육부조사에 따르면 초·중·고교 장애인 취학인원 중 일반학교에 다니는 학생수는 86년을 정점으로 계속 떨어지는 추세인 반면 특수학교에 다니는 비율은 늘어나고 있다. 교육부가 초등학교의 통합교육에만 신경쓴 채 중·고교의 경우 수용인원은 20%안팎으로 급격히 떨어져 격리교육을 부채질하고 있다.

국립특수교육원 윤점룡(尹点龍)원장은 『통합교육이 시작된지 30년을 앞두고 양적인 성장과 제도적인 기초는 어느정도 마련됐으나 질적 수준은 아직 초보적인 단계』라며 『교장 교감 등 일선학교 책임자들의 인식전환과 내실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송용회기자 songy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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