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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신세대] '그녀는 매일 잠실야구장으로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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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신세대] '그녀는 매일 잠실야구장으로 출근'

입력
1999.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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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일성야구정보 700리포터 김소영 -매일 오후 5시면 잠실야구장으로 출근하는 여자. 가방엔 전화기 한대와 8개구단 선수들의 시즌 성적이 빽빽이 정리된 8권의 노트. 얼마전까진 두툼한 외투도 들어있었지만 이젠 그 자리를 선글라스와 모자가 대신한다.

하일성야구정보연구소의 두산 담당 리포터 김소영(29·여)씨는 그렇게 잠실야구장을 찾는다. 잠실구장 중앙지정석에 앉아 그녀가 하는 일은 매회 경기속보를 전화로 입력하는 일이다. 이른바 「700서비스」의 리포터. 94시즌부터 이 일을 해왔으니 어느덧 6년째.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두산, 현대전은 7회초 현재…』 나긋나긋한 목소리를 타고 경기내용이 전화선으로 흘러든다. 한 경기당 30회정도 내용을 바꿔 입력하는데 방송중계 아나운서들을 뺨칠 정도로 순발력과 명쾌함을 자랑한다.

아나운서 지망생이었다. 대학(건국대 지리학과)을 졸업할 때쯤 「프로야구 업무를 담당할 아나운서」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원서를 들이민 게 계기가 됐다. 『막상 취직하고 보니 이 일이었어요. 프로야구를 좋아했기 때문에 금방 빠져들었죠』.

희소성. 94년 초창기만해도 팬레터가 답지할 정도였다. 구단관계자들의 「접대」도 융숭했다. 무엇보다 회사의 대우가 쏠쏠했다. 그런데 96년이후 서비스업체가 늘어난데다 IMF가 터지자 옛날 이야기가 됐다.

『구단에서도 전화서비스때문에 관중이 줄었다고 판단했는지 얼굴을 바꿔 박대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자료제공도 없구요』. 그래서 매경기 기록변화를 꼼꼼이 챙겨두는 일은 전적으로 그의 몫이다. 「이광권야구정보센터」전산부서에 근무하는 남편(29)이 많은 도움을 준다.

그의 목소리를 전화로만 들을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동대문운동장 장내아나운서 일도 함께한다. 봉황대기때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청명한 목소리가 그의 것이다. 그래서 여름이면「낮엔 아마, 밤엔 프로」의 100% 야구인생을 사는 셈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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