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교육은 학교장과 일반교사의 이해, 특수교사의 노력,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협조 등 3박자가 제대로 맞을 때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있다. 서울 한남초등학교(교장 이석경·李錫京)는 그런 의미에서 특수교사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성공사례로 꼽힌다.중증및 경증 자폐아와 학습장애아 등 14명을 위해 2개 특수학급을 운영하고 있는 한남초등학교에서 장애아와 정상아를 구분하는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 학교의 특수교사 유장순(劉場順·37)씨는 며칠전 3학년 어느 반의 체육시간을 보고 가슴이 뿌듯했다. 운동장에서 진행된 체육시간 내내 담임선생(원반교사)은 자기반의 한 자폐아를 세심하게 보살피고 있었다. 다른 아이들이 공차기 등에 열중하고 있는 사이 담임교사와 운동장 한 구석에서 철봉에 오르는 연습을 하던 이 장애학생은 체육시간이 끝날 때쯤 마침내 무서워하던 철봉에 매달리는 것이었다.
『일반교사들이 장애아를 「내아이」로 받아들일 때 진정한 통합교육이 시작될 수 있다』는 유씨는 『담임교사가 장애아를 감싸안았기 때문에 정상아들도 자연스럽게 장애아를 친구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교사의 장애아에 대한 태도는 저절로 바뀌지 않는다. 장애아를 이해시키려는 특수교사의 노력은 물론 학교관리자의 적극적인 이해와 관심이 관건이다. 유씨는 『일선학교에서 장애아에 대한 일반교사와 학생들의 태도는 학교장이 얼마나 통합교육에 공감하고 장애아교육에 관심을 갖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고 단언했다.
유씨는 『장애아가 특수학급으로 구분되지 않고 일반학급에 완전히 통합되는 것이 특수교육의 가장 이상적 형태』라며 『적어도 한남초등학교에서는 그 단계를 향해 나갈 수 있는 기초들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씨의 말처럼 장애아에 대한 이교장의 관심은 각별하다. 『교장이 할 수 있는 역할은 교사들을 칭찬하는 것』이라는 이교장은 『스스로를 장애아 부모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장애아교육 지원단체
장애우 권익문제연구소 (02) 521-5364
정신지체인 전국부모연합회 대전 (042)257-2584, 서울 (02)914-1690, 911-3874, 성남 (0342) 753-5023
한국장애인부모회 (02)596-4886(7)
정신지체인애호협회 (02)546-1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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